백강현 父, 학폭 정황 폭로…"생계 어려워 유튜브 계속"

강운지 인턴 2023. 8. 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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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과학영재 백강현 군(12)의 아버지가 상세한 과거 괴롭힘 정황을 폭로했다.

백씨 가족이 유튜브 수익에 기대야 할 정도로 생계를 잇기 힘들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백씨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 영상에 담겼다.

백씨는 백군을 유튜브에 출연시키는 이유에 대해 "생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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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여기 있는 건 기만' 비난 들어"
"조별과제 투명인간 취급, 역할도 없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름 쓰며 조롱"
"'왜 유튜브 하냐'는 비난…생계 어렵다"
선배맘, 20일 메일 통해 사과 전해
[서울=뉴시스]2021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백강현 군(당시 10세)(사진='SBS STORY'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최근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과학영재 백강현 군(12)의 아버지가 상세한 과거 괴롭힘 정황을 폭로했다. 백씨 가족이 유튜브 수익에 기대야 할 정도로 생계를 잇기 힘들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백씨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는 백군이 서울과학고등학교 동급생으로부터 당했던 학교폭력 목록이 나열됐다.

백씨는 "강현이는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건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1주일에 2~3번씩 들었고,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의 비아냥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조별 과제를 할 때면 강현이에게 발언권도 없었고,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았다. 심심해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그마저 눈총을 받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괴롭힘도 자행됐다고 폭로했다.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는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모르는 XX' 등의 욕설 글이 올라왔고, 이에 비웃는 댓글까지 달렸다는 설명이다.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백군이 따돌림당하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정황도 공개했다. 당시 백씨가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조별 과제를 할 때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사건을 무마했다는 설명이다.

백씨는 "강현이가 '팀별 발표 과제에서 혼자 발표하게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담임선생님께 카톡을 보냈다. 하지만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 시스템을 바꿀 순 없다' '(소외를)견디는 것도 과정의 하나'라는 답변을 들었다"라면서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으로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왜 10살 아이를 선발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백강현 군 아버지가 서울과학고등학교 담임교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사진='백강현'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에는 백씨 가족이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백씨는 백군을 유튜브에 출연시키는 이유에 대해 "생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60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허리를 다쳐 노동력을 상실했다. 나와 강현이는 집사람이 옆에 없으면 굶어 죽어야 할 형편이라, 집사람이 일을 하러 밖에 나갈 수가 없다. 국가에서 나오는 연금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채널의) 한 달 평균 수익이 10만원 정도 되리라 짐작할 텐데 그만한 돈도 우리에겐 단비다"라면서 "이런 구차한 사정까지 밝혀야 하나 생각되지만, 집요하게 강현이 유튜브 출연을 물고 늘어지는 분들이 있어 말씀드린다"고 했다.

다만 "절대 후원을 바라고 이 내용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백씨가 20일 올린 '백강현, 선배맘의 이메일 공개' 영상 중.(사진='백강현'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백씨와 갈등을 빚던 과학고 선배 어머니, 통칭 '선배맘'은 지난 20일 백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가 공개한 선배맘의 메일에는 "제가 잘못 알고 메일 보낸 것 정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학부모님들께 전해들은 얘기를 그대로 믿고 크나큰 실수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선배맘은 백씨에게 "전체 학부모들 중에 강현이가 중간고사 수학 1문제밖에 못 풀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그런 반응이었다" "(이번 사건을)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강현이를 위해 엄마가 거짓말하는 걸 놔둘 순 없겠다 싶다"라는 메일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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