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앉은 영국, “美 이어 신용 등급 강등 우려”

정미하 기자 2023. 8. 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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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빚더미에 앉았다.

공공부채가 1961년 이후 62년 만에 처음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신용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평가사가 실제로 영국 신용등급을 낮출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영국 재정불안정성으로 인한 영향력이 미국보다 심각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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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빚더미에 앉았다. 공공부채가 1961년 이후 62년 만에 처음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신용 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영국의 공공부채가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이후 40% 이상 급증한 2조6000억파운드(약 4440조4360억원)규모”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공공부채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확장적 재정 정책의 결과다. 영국 예산책임국은 지난달, 공공부채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향후 50년 동안 공공부채 규모가 GDP의 3배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 / 로이터

영국의 재정건전성 악화에 신용 등급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레이팅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상태에서 영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의문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신용등급을 낮췄다.

영국은 10년 전,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등급을 박탈당한 경험이 있다. 무디스와 피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이 받고 있던 최고 등급(AAA)을 박탈했다. S&P 역시 2016년 6월,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에 나선지 며칠 만에 AAA 등급이었던 영국을 A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재 3대 신용평가사는 영국에 ‘투자 적격’ 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등급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S&P, 무디스는 앞으로 4개월 안에 영국 신용 등급을 평가할 예정이다. S&P와 무디스는 10월 20일, 피치는 12월 1일에 영국 신용 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S&P의 영국 국채 수석 애널리스트인 막심 리브니코프는 “현재의 재정 상황이 신용등급을 압박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고 등급 하향 가능성을 암시했다.

신용평가사가 실제로 영국 신용등급을 낮출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영국 재정불안정성으로 인한 영향력이 미국보다 심각할 것으로 내다본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샘 지에프는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와 달리 기축통화가 아니기에 갑작스러운 재정건전성 우려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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