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 찬성"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시의회의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 통과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2023 개식용 종식 촉구 국민대집회에서 동물해방물결을 비롯한 동물권 단체 회원들이 개식용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 등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의 '개고기 소비 및 유통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70.5%가 조례안 통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조례 통과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2.3％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7.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사이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8.9%다.

해당 조례안 통과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개는 오랫동안 인간과 공존·진화해 온 반려동물이라서'라는 이유가 3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물 복지나 권리 증진·향상(28.6％), 비위생적(13.2％), 출처 불분명(10.5％), 국가 이미지 악화(5.8％)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74.7%는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가 개 도살·식용이 금지하거나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시의회의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 통과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동물해방물결 ]

최근 1년 이내에 개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92.8％가 '먹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동물해방물결은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뜻대로 이달 말 시작하는 제320회 임시회에서 조례안을 즉각 상정,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월 30일 김지향 서울시의회 의원은 유통처 등이 불명확한 개·고양이 고기를 비위생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 식품접객업소를 집중 단속하고, 이들의 업종 변경을 유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해당 조례안 발의에는 시의회 재적 의원 112명 중 40명이 동참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 조례안의 심사를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상위법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사회적 합의가 미비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동물해방물결을 비롯한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월 28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이에 항의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또 동물해방물결은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2023 꽃개 조형전: 세상의 모든 개들, 꽃길만 걷도록'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