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서 파리 나와 환불 요청”...사장님 울린 합성 사진이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8. 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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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자를 주문한 고객이 벌레가 나왔다며 음식 값 환불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음식을 대부분 먹은데다가 사진 속 파리가 합성 이미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에 ‘파스타 가게 하는데 합성사진을 보내며 벌레 나왔다고 해서 결제취소 요청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음식점 사장 A씨는 “지난 18일 파스타 3개와 피자 2판을 주문 받고 오후 6시 40분께 배달을 완료했다”며 “그런데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유로 주문 취소 요청이 접수됐다”고 하소연했다.

음식을 받고 한참이 지난 뒤 환불 요청이 들어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A씨는 음식을 회수 후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음식을 회수하고 보니 파스타는 온데간데없고 피자도 거의 먹은 상태였다. 벌레도 발견할 수 없었다.

A씨는 배달 앱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아 고객과 대화할 수 있었다. A씨는 고객에게 벌레를 촬영해 둔 사진이 있는지 물었고, 고객은 A씨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사진을 확인한 A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피자 위에 앉아 있는 파리의 모습이 수상해서다.

A씨는 파리 사진을 온라인상에 올렸다. 누리꾼들은 앞 다퉈 사진 속 파리 그림 원본 찾아내 댓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 파리는 합성된 것이었다.

A씨는 추가 피해가 우려 돼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고객은 배달 앱 에 악성 후기를 올렸다. A씨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소장 받을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그러자 악성 리뷰는 삭제됐다.

누리꾼들은 “당장 고소해야 한다”, “이건 선을 너무 넘었다”, “명백한 사기 행위”, “비싼 수수료 거둬가는 배달 앱은 뭘 하고 있는 거냐”, “소비자 블랙리스트는 왜 안 만들어 줄까”, “합성 티가 팍팍 난다”, “진짜 별의별 거지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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