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자퇴한 '10살 영재'…"학폭 때문, 조롱 글도" 父 폭로

김미루 기자 2023. 8. 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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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한 백강현군(11)의 아버지가 백군이 학교폭력을 겪은 정황이라며 폭로하고 나섰다.

21일 백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7분58초 분량 영상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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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백강현군의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7분58초 분량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백강현군 유튜브·SNS 갈무리

올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한 백강현군(11)의 아버지가 백군이 학교폭력을 겪은 정황이라며 폭로하고 나섰다.

21일 백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7분58초 분량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백군이 겪은 학교폭력 정황과 실질적인 자퇴 이유가 나타나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백군은 지난 5월부터 동급생들로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두세번씩 들었다고 한다. 특히 조별 과제를 할 때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는 말과 함께 깔깔거리며 웃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백군 아버지는 "강현이에게 발언권도 없었다. 할당 임무도 주지 않았다. 투명인간 취급받았다"며 "모든 과목에서 동일하게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급기야 '디시인사이드 찐따 갤러리'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맨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X"라는 식의 조롱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를 본 백군의 부모가 백군의 피해 정황을 알게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며 "그때서야 털어놨다. 그전까지는 아빠 엄마 걱정할까 봐 형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있다고 늘상 말해왔다"고 했다.

21일 백강현군의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7분58초 분량 영상을 게시했다. /사진=백강현군 유튜브 갈무리

그는 학교 측에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경찰 고소를 고려했지만 끝내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선생님들과 회의가 있었고 강현이가 계속 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경찰 고소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설득받았다"며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도 없이 앞으로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 주겠다는 학교 측의 설득만 믿고 학폭위원회도 유야무야 없었던 일로 돼버렸다"고 했다.

백군은 사건 이후에도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전체 순위에서 80등에 들겠다는 목표도 세웠지만, 팀 과제는 백군에게 여전히 부담이었다고 한다. 2학기에 접어들어 백군 아버지는 "팀별 발표에서 혼자(서)만 발표할 수 있게 해달라"며 "자기 때문에 팀 성적이 안 나와서 형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하고 밤늦게까지 하는 팀 과제 준비에 참여할 자신이 없는 것 같다"고 담임교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며 "강현이가 시스템이 맞춰라"라고 했다는 게 백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백군 아버지는 "학교에 입학할 때 27㎏였던 몸무게가 지금 22㎏에 불과하다"며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살 아이를 왜 선발하셨냐. 머리 좋으면 정신력과 체력도 슈퍼맨일 것이라고 생각하셨냐"고 적었다.

백군 아버지가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선배맘'의 메일 답장. /사진=백강현군 유튜브 갈무리

한편 이날 백군 아버지는 같은 영상에서 '선배맘'으로부터 받은 답장 메일을 공개했다. 이 메일에는 "제가 잘못 알고 메일 보낸 거 정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학부모님들께 전해 들은 얘기를 그대로 믿고 크나큰 실수를 했다. 너무나 큰 저의 실수로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고 적혀 있다.

전날 그는 해당 학교의 학부모라고 주장한 '선배맘'으로부터 받은 협박 메일이라며 그 전문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글에는 "솔직히는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트리는 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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