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방문진·EBS 이사들 “공영방송 장악 중단” 촉구

KBS,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EBS 내에서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전·현직 이사들이 정부의 잇따른 해임에 반발하며 공영방송 장악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남영진 전 KBS 이사장과 권태선 전 방문진 이사장, 유시춘 EBS 이사장 등은 오늘(21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 장악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는 법적 근거나 절차를 완전히 도외시하고 군사 작전하듯 이사들의 해임을 밀어붙였다”며 “해임 사유에 대한 감사원이나 국가권익위원회 조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무시했고, 당사자들의 방어권도 보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민은 윤 대통령이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공영방송 이사에 앉힌 뒤 사장들을 교체해 친정부 일변도의 공영방송을 획책한다고 강하게 의심한다”며 “부당한 이사 해임을 멈추지 않으면 의심은 확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 전 이사장 등은 윤 대통령에게 공영방송 이사와 이사장들 해임을 중단하고 이미 해임된 이사들을 제자리로 되돌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철회하고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문에는 KBS 김찬태·류일형·윤석년·이상요·정재권·조숙현, 방문진 강중묵·김기중·김석환·박선아·윤능호, EBS 문종대·박태경·정미정·조호연 등의 전·현직 이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방통위는 최근 KBS 남영진 전 이사장과 EBS 정미정 전 이사를 해임한 데 이어 오늘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권태선 전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했습니다.

권 전 이사장은 이날 고(故) 이용마 기자의 4주기를 맞아 서울 마포구 MBC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방문한 뒤 “방통위의 해임 처분에 집행정지를 비롯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해임된 남 전 이사장도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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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기자 (bell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