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 자퇴’ 10세 영재 父 “투명인간 취급에 조롱글…22㎏까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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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0세의 나이로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백강현 군이 최근 자퇴한 이유에 대해 백 군 측은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1일 백 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에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강현이가 올해 5월부터 (급우 형들로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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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백 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에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강현이가 올해 5월부터 (급우 형들로부터) ‘네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별 과제를 할 때 형들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의 말을 하며 웃었다고 한다. 강현이에게 발언권도 없었고 할당 임무도 주지 않았다”며 “투명 인간 취급받았다. 조별 과제를 할 때마다 비참한 심정을 느꼈다고 한다. 조별 과제가 있는 날이면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백 군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X’라는 조롱 글도 올라왔다며 “밝았던 아이가 힐끗힐끗 곁눈질하고 말도 더듬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때서야 (강현이가 가족에게) 털어놨다. 그전까지는 아빠 엄마가 걱정할까 봐 형들에게 귀염받고 있다고 말해왔다”며 “아이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때 강현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제가 죽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백 군 아버지는 학교폭력위원회 소집과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을 검토했다. 그는 “선생님들과의 회의에서 강현이가 학교를 계속 다니기 위해서는 경찰 고소는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설득을 받았다”며 “가해자, 피해자 분리 조치도 없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강현이에 대한 특별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학교 측의 설득만 믿고 학폭위원회도 없던 일이 됐다”고 했다.
백 군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과 직접 만나 이야기했는데 말씀의 요지는 ‘강현이 한 명 때문에 학교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강현이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그것을 견디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했다.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아침 백 군은 아버지에게 “이제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이를 받아들였다.
백 군 아버지는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전날 정식으로 사과받았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며 “(가해)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학교에 입학할 때 27㎏의 몸무게가 지금 22㎏에 불과할 정도로 (강현이는) 고통받고 있다. 이건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며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세 아이를 왜 선발하셨나”라고 말했다.
백 군은 생후 41개월이었던 2016년 수학과 언어 등에서 재능을 보이는 영재로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지능지수(IQ) 검사에서 204를 나타내며 월반을 거듭한 후 올해 초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가 지난 18일 자퇴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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