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뽑아놓고 “못 버티면 나가라”...최고 학교도 못 품은 영재소년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3. 8. 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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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서울과학고 입학해 화제
백강현군 아버지 피해 내용 밝혀
“팀과제 배제 등 따돌림 당했지만
정식으로 사과받아 용서해줄 것”
학교 측의 미진한 대응도 비판
백강현 군 <사진=연합뉴스>
만 10세인 올해 3월 서울과학고에 입학해 화제를 모았던 백강현 군이 팀 과제 참여를 배제당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모욕을 입는 등 따돌림 피해를 봤다고 백군 아버지가 주장했다.

백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학기 만에 자퇴하게 된 학교폭력 내용을 폭로한다고 21일 밝혔다. 백군 아버지는 아이가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등의 내용을 1주일에 2~3번씩 지속해서 들었다고 밝혔다.

또 조별 과제를 할 때는 “한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조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등 언행으로 백군이 비참한 심정을 느꼈다고 전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면 백군에게 발언권이나 할당 임무도 받지 못하고, 투명인간 취급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백군 실명을 언급한 조롱 게시글도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다만, 이 문제와 관해선 가해자들에게 전날 정식으로 사과받아 용서해주고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강현 부모가 공개한 학교폭력 내용<자료=백강현 유튜브>
백군 부모는 학교 측의 미진한 대응을 비판했다. 백군 부모는 이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고, 경찰에 고발하려고 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과 회의를 통해 고발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설득을 받았고, 백군이 힘들어했던 조별 과제 관련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주겠다는 학교 측 대답도 들었다고 전했다.

백군 부모는 영어 수업 팀발표에 심리적 부담을 이유로 담임교사에 대신 개인 발표 절차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학교의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후 백군과 부모 측은 학교 자퇴를 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백군 아버지는 “학교에서 약속해준 어떤 대책강구에 대해 논의나 한번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학교에 입학할 때 27kg의 몸무게가 지금 22kg에 불과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한다면 애초에 10살 아이를 왜 선발했냐”며 “이렇게 대책도 없이 버리면 한 아이의 장래는 어떡한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백군 아버지는 논란이 됐던 선배맘의 사과 이메일도 공개했다. 선배맘 측은 메일을 통해 “제가 잘못알고 메일 보낸거 정말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학부모에게 전해들은 얘기를 그대로 믿고 크나큰 실수를 했다”고 밝혔다.

백군은 생후 41개월째였던 2016년 방송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고 방정식을 풀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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