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감 황당 실책 뒤 연이은 선방, 이랜드 GK 문정인이 직접 말하는 '지옥같은 그때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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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골키퍼 문정인(25)은 황당한 실책으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준 순간을 '지옥'이라고 묘사했다.
문정인은 20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를 마치고 "지옥에 먼저 갔다가 천국으로 온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정인의 실책성 플레이로 이랜드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부산은 총 13개의 유효슛을 기록했는데, 문정인은 그중 8개를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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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울 이랜드 골키퍼 문정인(25)은 황당한 실책으로 상대에게 실점을 내준 순간을 '지옥'이라고 묘사했다.
문정인은 20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를 마치고 "지옥에 먼저 갔다가 천국으로 온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브루노가 선제골을 터뜨린지 2분만인 전반 37분,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상대의 크로스를 공중에서 안정적으로 잡은 문정인은 좌측면에서 달려가는 유정완을 향해 공을 던졌다. 하지만 문정인의 의도를 간파한 부산 수비수 최준(24)이 높이 뛰어올라 날아가는 공을 이마에 맞혔고, 공은 빈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해외토픽'에 나올만한 황당한 실점 장면.
박충균 이랜드 감독은 "축구에서 거의 나오기 힘든 골"이라고 표현했다.
문정인은 "공을 빨리 던지려고 했는데, 내 생각보다 낮게 날아간 것 같다. 최준이 헤딩으로 공을 막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골대로 공이 천천히 굴러가는 것 같았다. 나도 움직여야 했지만, 몸이 굳은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문정인은 "최준이 고등학교(현대고) 후배다. 경기가 끝나고는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느라 따로 얘기를 못했는데, 이따 전화를 해서 뭐라고 해야 할 것 같다"며 조크했다.
문정인의 실책성 플레이로 이랜드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후반전을 준비하는 문정인은 어떤 심경이었을까. 그는 "실점을 하나라도 더 하면 그냥 죽겠다는 각오로 경기장에 들어갔다. 내가 추가실점을 하지 않으면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어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어떤 경기보다 더 간절했다"고 말했다.
'전반전 문정인'과 '후반전 문정인'은 다른 선수 같았다. 문정인은 후반 라마스, 최건주 등의 슛을 잇달아 선방했다. 부산은 총 13개의 유효슛을 기록했는데, 문정인은 그중 8개를 선방했다. 문정인의 바람도 이뤄졌다. 후반 25분 교체투입한 이시헌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문정인의 선방과 이시헌의 결승골을 앞세운 이랜드는 9경기만에 승리하며 중위권 재진입의 발판을 놨다.
울산에서 프로데뷔해 2020년부터 이랜드에서 뛰고 있는 문정인은 "추가시간 최건주의 슛이 골대에 맞았을 때 '아, 2대1로 이기겠구나'란 확신이 들었다"며 "내가 잘했다기보단 앞에 있는 미드필더, 수비수들이 견제를 잘해줘서 공을 막을 수 있었다. 오늘은 승리가 없던 팀이 집녑으로 이룬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부산전 후반 45분은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잘 이겨내면 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문정인이 나이가 어린데다 작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며 "실수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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