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제대로 된 로맨스 연기 해본 적 없어, 일상 멜로 해보고파”[EN:인터뷰]

박수인 2023. 8. 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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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이정하가 '무빙'이라는 작품의 의미를 언급했다.

이정하는 8월 2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무빙'(원작 각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 인터뷰에서 김봉석 역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디즈니+ 오리지널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극 중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봉석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은 이정하는 인기를 실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주변 반응을 찾아보지는 않는데 지인들이 말해주는 걸 들었을 때 이쁨 받는 것 같아서 좋다.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의 팔로워 증가를 보고 있기는 한데 기쁠 따름이다. 몇 년 간 잘 안 했다가 다시 시작했는데 댓글에 칭찬밖에 없어서 좋더라. 그 중에서도 주접댓글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이정하 좋아하는 사람이 손 들었는데 성게모양이 됐다'는 식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답했다.

'무빙'의 흥행으로 인해 디즈니+를 살렸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정하는 "'무빙'에 참여는 했지만 저도 시청자로서 너무 기쁘다.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봐줬으면 좋겠다"며 "강풀 작가님 웹툰을 봤을 때 따뜻한 마음을 전달 받는 느낌이 들었다. 응원해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게 있어서 휴머니즘이 잘 살아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운동장에서 희수(고윤정)를 응원해 주는 신이 연기할 때도 좋았고 시청자들에게 와닿았다는 평도 많이 들어서 좋았다"고 흥행의 이유를 추측했다.

실제로 응원 받았던 순간들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꾸준히 응원해주셨다. 엄마에게 응원 받은 게 가장 크다. 오디션 과정을 함께 해주시고 결과를 함께 봐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방송에 못 나오거나 할 때 '아들, 뭐 찍는 거 없어?'라는 얘기를 들을 때 초조함도 있었는데 엄마가 항상 '너는 언젠가는 피울 꽃이니까 걸어나가라'고 하셔서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무빙' 오디션에 붙었다는 통보를 받고 실감이 안 났다. 엄마에게 전달했더니 '고생했다 축하한다 아들 더 날아보자'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실감이 났다. 그랬던 작품이 세상에 나와서 누구보다 기쁘고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이정하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대장암 3기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정하는 "어머니는 강한 사람이라서 많이 건강해지셨다. 저보다 제 개인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봐주시고 주변 상황을 알려주신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다.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의 작품에 함께 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이정하는 "강풀 작가님을 처음 뵀을 때 키가 크시고 덩치가 있어서 곰돌이 같이 너무 귀여우셨다. 사진만 봤을 때는 포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물론 포스가 있지만 가서 안고 싶은 오라(aura)가 있었다. 그래서 많이 안겼다. 그럴 때마다 봉석이처럼 예쁘게 대해주셨다. 또 봉석이의 아버지는 두식(조인성)이었다면 현장에서의 아버지는 감독님이었다. 정원고 학생들 누구에게 물어봐도 그렇게 말할 거다. 부담감을 없애게 해준 장본인이고 전적으로 저를 믿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시즌2 제작 바람을 드러내기도. 이정하는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 (강풀) 작가님 웹툰 너무 재밌지 않나. 시즌1에서 끝나지 않고 시즌2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어릴 때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대작이었던 '주몽'이 기억에 남는다. '무빙'도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잠 못자게 하고 설레서 또 보고 싶고 인생에 보탬이 돼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따뜻한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석을 연기하며 달라진 점으로는 "더 신중해진 것 같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왔던 경우가 많았는데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의젓해지고 신중해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배우 이정하에게 '무빙'은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게 될까. 2017년에 데뷔한 이정하는 "신인 때랑 똑같이 작품에 들어가면 너무 기쁘고 책임감이 생긴다. 특히 '무빙'은 제가 좋아했던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니까 그 자체로 싱숭생숭했다. 제가 좋아했던 만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좋아했을테니까, 제가 표현함으로써 봉석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을테고. 그래서 책임감이 막중했고 부담감이 컸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베테랑 제작진이 있어서 더 부담이 됐다. 그런데 현장에서 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즐겁게 배우면서 촬영했다"며 "'무빙'은 앞으로 제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어떤 작품이든 소중하지만 '무빙'을 돌이켜봤을 때 와이어 액션, 몸무게 증량 등 처음으로 도전했던 순간들이 많아서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빙' 이전과 이후로 필모그래피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고. 이정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봐줄 수 있겠지만 저는 '무빙' 이전과 이후를 나누지 않을 것 같다. 이전 작품들도 열심히 임했고 소중한 작품들이다. 지금 생각해도 스쳐간 작품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이정하 자체로서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생각해봤다. 옛날에는 국민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캐자체',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이고 싶다. 연기력 좋고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캐릭터에 제가 묻어 나면 좋을 것 같다. 작품 속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줄 때 잘 소화했고 뿌듯함이 있다. 어떤 작품을 만나든 그렇게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후 출연하고 싶은 작품으로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결도 하고 싶고 로맨스도 하고 싶다. 희수와 로맨스 연기를 해봤지만 초능력 없이 일생생활에서 보일 수 있는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로맨스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설레는 걸 좋아해서 로맨스 영화를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고 해 이정하 표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한편 '무빙'은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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