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처음 상대한 美 감독 “메시 없었으면 우리가 이겼을텐데”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스 컵 인터 마이애미-내슈빌의 결승전에서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은 마이애미 공격수 리오넬 메시. 내슈빌=로이터연합

 
2023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미국 MLS)의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펼친 상대팀 감독이 패배에 아쉬움을 표했다.

내슈빌(MLS)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마이애미에 패했다.

이번 결승전은 정규시간이 1-1로 끝난 뒤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11번 차는 혈투 끝에 마이애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이애미는 실축 1번에 그쳤으나 내슈빌 키커 2명이 킥에 실패했다.

정규시간 중에는 메시가 전반 23분 선제골을 넣은 뒤 내슈빌의 파파 피코(32·미국)가 후반 11분 동점골을 넣었었다.

게리 스미스(55·영국) 내슈빌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으로는 우리 팀이 더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회는 우리가 더 많이 만들었다. 솔직히 메시가 없었다면 우리가 승자였을 것”이라며 “메시의 골은 분명 뛰어났지만 그 외에 그의 슈팅은 골대를 맞힌 것이 전부였다”고 짚었다.

이날 경기에서 내슈빌은 점유율 면에서는 42%로 다소 밀렸지만, 슈팅 숫자로는 11-6으로 마이애미를 압도했다. 유효슈팅 역시 내슈빌이 6개인 반면 마이애미는 단 2개였다. 

스미스 감독은 “우리 팀이 메시를 효율적으로 막은 것에 기쁘다”며 “메시의 경기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인데, 메시는 오늘 경기에서 때때로 힘겨워했다. 다만 그를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강팀들을 상대할 때 필요한 좋은 요소들을 오늘 발견했다”고 내슈빌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편 메시는 이번 결승전 골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리그스컵으로 미국에서의 첫 대회를 치른 메시는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부터 이번 결승전까지 7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쾌거를 맛봤다. 7경기동안 넣은 골은 10골에 달한다.

리그스컵을 우승으로 마감한 마이애미는 오는 24일 FC 신시내티를 상대로 리그(MLS 동부 컨퍼런스) 원정길에 나선다. 이 경기에 메시가 출전할 경우 그는 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