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문제점이 뭔가요?”, ‘체인지업’ 통해 해답 찾아가는 SSG 엘리아스
SSG의 좌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35)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그는 평균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 뒤에 체인지업을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한다.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도 구사하지만,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구종인 체인지업 만큼 날카롭진 않다는 평가다.
지난 5월24일 인천 LG전 5이닝 3실점으로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된 엘리아스는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이후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는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며 외국인 투수다운 안정감을 보여줬다.
엘리아스는 그러나 차츰 상대에 읽히는 모습을 노출했다. 선발 최소 기대치인 5이닝 투구는 충족했지만, 3점 이상 실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6월24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5이닝 9안타 5사사구 6실점으로 한 차례 크게 무너지기도 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원인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엘리아스의 구종이 단조롭다 보니 한 타이밍에 걸리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결정구인 체인지업은 마치 ‘느린 직구’처럼 꽂히며 위력이 떨어졌다. 구속 자체는 빠른데, 낙폭이 크지 않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맞춰 엘리아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김 감독은 “리그에서 체인지업을 가장 잘 던지는 투수들과 엘리아스의 체인지업을 비교했다. 구속은 빨랐지만, 무브먼트는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9일 인천 NC전에서 체인지업을 더 느리게 던지는 방식으로 나름의 해답을 찾은 듯한 인상을 줬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엘리아스가 던진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은 135.8㎞였는데, 5이닝 3실점 한 직전 KT전과 비교하면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2㎞가량 떨어졌다. 그는 이날 6이닝 2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엘리아스는 앞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다시 한번 흔들렸다. 김 감독도 “지난 경기(NC전)에서는 슬라이더 비율이 높았고, 체인지업도 강약조절을 했던 느낌이었는데, 원래 자기 투구 패턴대로 던지는 모습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엘리아스는 지난 20일 인천 LG전에서 재차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이날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을 130㎞대 초반까지 내렸고, 슬라이더 또한 원래보다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결과가 좋았다. 그는 이날 LG의 강타선을 상대하며 8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4안타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새 리그 3위까지 밀린 SSG의 5연패를 엘리아스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끊었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베테랑 외국인 투수임에도 감독에게 먼저 다가가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 13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 3.79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이젠 SSG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시점, 남은 시즌 엘리아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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