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초전도체 이어 꿈의 신소재 '맥신'…고삐 풀린 테마주

김창현 기자 2023. 8.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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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델타테크, 덕성, 파워로직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는 가고 휴비스 등 맥신(MXene) 테마주가 연일 강세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알루미늄탄소나노복합체 분산기술 특허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태경산업은 맥신 소재인 금속 카바이드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맥신 테마주에 묶여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회사 기업소개(IR) 담당자들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KIST 연구 결과와 맥신 테마주에 엮인 회사들의 본업 사이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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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신성델타테크, 덕성, 파워로직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는 가고 휴비스 등 맥신(MXene) 테마주가 연일 강세다. 전문가들은 맥신 테마에 엮인 회사들의 본업이 맥신과는 상관관계가 드물다며 투자에 주의를 요구했다.

21일 오후 12시11분 증시에서 폴리에스터 섬유 등의 소재를 생산하는 휴비스는 주가가 상승제한폭(29.94%)까지 오른 8420원에 거래 중이다. 실리콘망간 등 철강소재 공정에 사용되는 부원료를 생산하는 태경산업도 전 거래일 대비 2530원(29.94%) 오른 1만980원에 거래 중이고,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영위하는 코닉오토메이션도 상한가를 기록해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석탄산업과 도시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경동인베스트도 전 거래일 대비 2만2900원(22.65%)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무선충전용 차폐시트 등을 생산하는 아모센스도 전 거래일 대비 4480원(23.80%) 오른 2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휴비스 등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맥신의 대량생산 방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맥신은 2011년에 처음 발견된 2차원 평면구조로 구성된 전기전도성과 친수성을 지닌 세라믹 물질이다.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고, 원소의 배열에 따라 기계적 화학적 특성이 달라지는 덕택에 반도체, 전자기기, 센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꿈의 신소재라고 불려왔다. 지금까지는 맥신을 만들 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방법이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승철 KIST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물성 예측 및 분류 시스템을 통해 맥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테마주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휴비스는 맥신 관련 알루미늄탄소나노복합체 분산기술 특허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태경산업은 맥신 소재인 금속 카바이드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로 맥신 테마주에 묶여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코닉오토메이션은 맥신 기술과 관련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성공한 최경철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로, 경동인베스트는 자회사 경동이 맥신과 관련된 티타늄 시추 관련 조장권을 보유하고 있어 맥신 테마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맥신의 원자구조.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하지만 회사 기업소개(IR) 담당자들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KIST 연구 결과와 맥신 테마주에 엮인 회사들의 본업 사이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휴비스 IR 담당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 2021년 9월에 맥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지만, KIST 연구 내용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며 "해당 특허에 관해 시설 설비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모센스 IR 담당자도 "맥신이 전자파 차폐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차폐 시트를 개발하고 납품하는 아모센스가 맥신 테마주로 엮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모센스는 맥신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코닉오토메이션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한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닉오토메이션이 최근 맥신 테마주에 엮인 건 일시적인 테마성 수급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 사업이 주업이라는 점에서 맥신은 본업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밝혔다.

최근 맥신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에 실체가 없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A 연구원은 "증시에 광풍을 불러왔던 초전도체와 마찬가지로 맥신도 검증이 아직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수급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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