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서 1500년 전 이야기 펼쳐진다···‘2023 청주문화재야행’
충북 청주의 1500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펼쳐진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5~27일 사흘간 ‘2023 청주문화재야행’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매일 오후 6~11시 청주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청주시는 지역 유·무형 문화재와 문화자원을 활용해 2016년부터 이번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로 여덟 번째다.
이번 행사 주제는 ‘주성야독(舟城夜讀·달빛 아래 청주를 읽는다)’다. 청주의 옛 이름인 ‘주성(舟城)’과 고사성어 ‘주경야독(晝耕夜讀)’을 합쳐 만들었다고 청주시는 설명했다.
두 기관은 망선루와 용두사지철당간, 청녕각 등 원도심 지역 문화재를 활용해 1500년이 넘는 청주의 역사를 선보인다. 행사는 주 무대인 망선루(충북도 유형문화재 110호)를 비롯해 5곳에서 5개 주제로 펼쳐진다.
망선루는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관리와 문인들이 시문을 짓고 학습하던 장소였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계몽 운동의 중심지였다. 이 곳에서는 25일 장원급제를 축하하는 시민참여형 길놀이 ‘달빛 장원 행차가 펼쳐진다. 26일에는 일제강점기 때 해체 위기에 놓였던 망선루의 이야기를 담은 퍼포먼스가 열린다.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에서는 조선의 무예를 익히며 무인들의 혼과 힘을 느끼는 ‘주성 무관학교’가 펼쳐진다. 이곳은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출입문으로, 영문이란 충청도의 육군을 관할하는 병마절도사가 지휘하던 병영의 출입문을 뜻한다. 이곳에서는 행사기간 동안 하루 2번씩 무관들이 익히던 24반무예시범이 열린다.
조선시대 청주목사가 집무하던 청녕각(충북도 유형문화재 109호)에서는 청주목사로 재임했던 율곡 이이의 삶을 담은 1인극이 진행된다.
또 ‘용두사지철당간’에서는 예능 분야(앉은굿, 시조창)와 기능 분야(금속활자장, 단청장, 소목장, 대목장, 궁시장, 배첩장, 칠장, 필장, 신선주) 무형문화재들이 다양한 시연을 선보인다.
한복거리가 있는 남주·남문로에서는 고려부터 조선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전통 의복 체험을 할 수 있고, 성안길에서는 ‘달빛예술장터’와 원도심상권투어 ‘21세기 청주읍성도’가 펼쳐진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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