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가 준비한 ‘딸기맛’ 아이스크림, ‘Love Lee’
AKMU(악뮤)가 21일(오늘) 오후 6시, 네 번째 싱글 ‘Love Lee’로 컴백한다. 특유의 재기 발랄한 음악성을 뽐내는 그들은 이번에도 위트 가득한 음악을 준비했다고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싱글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21일 오전, 마포구 YG 신사옥에서 개최됐다.
악뮤의 이번 앨범은 그들의 첫인상을 크게 각인했던 그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Love Lee’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드럼, 감각적 보컬이 더해진 곡으로 과거 악뮤의 러브송을 연상케 하는 유쾌한 구애로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한다고.
수록곡 ‘후라이의 꿈’은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으로 달걀 후라이를 의인화한 가사에 위로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2014년 콘서트에서 선보인 후 꾸준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이번 싱글에 수록했다.
이번 싱글은 이찬혁의 작사, 작곡을 비롯 실력파 프로듀서 MILLENNIUM, SIHWANG, ROVIN이 함께 했으며 이찬혁-이수현만이 선보일 수 있는 남매 케미가 더해져 더욱 기대를 더한다.
악뮤는 앨범 발매 한 시간 전인 오늘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 컴백 라이브를 진행하며 신곡 소개는 물론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그럼 지금, 바로 악뮤의 기자간담회 현장을 만나보자.
# 앨범 토크
이수현: 2년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나는 굉장히 잘 쉬고 있었고, 그동안 오빠는 열심히 솔로 앨범도 내고 우리가 따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준비하는 앨범이라서 ‘이렇게 할 일이 많았었나’ 싶기도 했다.
이찬혁: 난 굉장히 바쁘게 살았다. 2년 정도가 우리의 공백기였지만, 작년에 솔로 앨범을 내며 정말 하고 싶은 걸 다 했고, 내 앨범뿐만 아니라 지난 우리의 행보 자체가 내가 하고 싶은 거에 포커스가 맞춰져 실험적인 게 많았다.
다 하고 나니까 ‘이제 하고 싶은 거 말고, 할 수 있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싶더라. 좀 더 상큼하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에 이번 앨범을 제작했다.
이수현: 나도 지금까지 악뮤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오빠의 색깔을 맞추기가 버거워지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이번에는 기필코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약속을 얻어냈다. '낙하’ 앨범을 마지막으로 나는 선언을 했고, 더 이상의 도전은 싫다고 말했다. 난 ‘200%’처럼 기분 좋게 부를 수 있는 노랠 부르고 싶다.
그래서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이번 노래인 ‘Love Lee’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팬들도 초기 음악 스타일을 많이 기다렸다고 생각하기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
이찬혁: 나도 딱 한 문장으로 추리자면 그냥 ‘200%’ 2탄이라는 게 가장 쉬운 프레이즈인 거 같다.
이수현: '200%’가 청포도맛 아이스크림이라면 이번 ‘Love Lee’는 딸기맛 아이스크림이다. 맛만 좀 다른 아이스크림 느낌이다.
이찬혁: 그래서 이번 키 컬러가 핑크다. 이번엔 많은 걸 내려놓고 재밌게만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이수현: 초기로 돌아가는 앨범이기도 하지만, 오빠에겐 도전이었을 수도 있겠다.
이찬혁: 맞다. 곡 소개를 해보겠다. ‘Love Lee’란 곡은, 근 몇 년 간 달고 다니던 좋다는 표현이었다. 영국 여행을 갔을 때 사람들이 ‘That Sounds Lovely’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 그래서 ‘러블리’라는 표현이 많이 남더라. 그래서 ‘ly’를 ‘Lee’로 바꾸면서, 두 가지의 의미를 추가했다.
하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라는 의미다.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랑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의미는 끼워 맞춘 것도 있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남매’라는 뜻이다. 은연중에 ‘쟤네들 되게 사랑스럽네’라고 세뇌를 하는 거다(웃음).
이수현: 이 노래도 ‘사랑을 주세요’라는 곡인데, 우리가 예전에 ‘Give Love’로 대놓고 사랑을 달라고 했다. 이번엔 좀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는지 기대해 달라.
이찬혁: 오랜만에 수현이가 정말 오랜만에 하고 싶어 하는 걸 하니까 기뻐 보였다. ‘Dinosaur’ 때부터 노랠 부르기 버거워했다. 그걸 눈치를 못 채다가, 점점 수현이가 음악에 대해 즐거워하는 모습이 예전보다 덜해 보였다. 그때 느꼈다. 악뮤는 같이 재밌는 걸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걸 깨달아서 재밌었다.
이수현: 오빠가 처음으로 내게 전적으로 맞춰준 노래이자 앨범이다. 오빠에겐 오히려 큰 확신이 없었음에도 계속 나의 의견을 되게 많이 물어보면서 작업했다. 심지어 가족 여행을 갔을 때도 랩탑과 기타를 가져가서 후렴구를 계속 만들었다. 수록곡 ‘후라이의 꿈’은 많은 분이 이미 많이 알고 있다. 오빠가 아이유에게 선물해 줬고, ‘아이유의 팔레트’에서 아이유가 공식적으로 내게 넘겨줘 이제 나오게 됐다.
이찬혁: 9년 전에 콘서트에서 첫 공개가 됐고, 그게 동영상으로 많이 떠돌았다. 많은 팬과 대중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우리도 낼 줄 몰랐는데, 나오게 됐다. 수현이가 이 노래의 가사와 착 붙는 삶을 살고 있다. ‘퍼져 있고 싶어, 침대에서 안 나오고 싶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수현이가 그런 삶을 추구하고 있다. 지금 부르면 되겠다 싶더라(웃음). 그렇게 나오게 됐다.
이수현: 2~3년 전부터 엄청난 외향인에서 내향인으로 바뀌게 되며 ‘후라이의 꿈’이 내 주제가가 됐다. 그래서 정말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이유에게 선물해 준 곡이기에 못 내는 줄 알았는데, 팔레트에 출연했는데 아이유 언니도 우리가 선물로 해준 걸 몰라서 오해가 있었다. 그 오해를 풀고 이번에 우리가 낼 수 있게 됐다(웃음).
이번 ‘Love Lee’ 뮤직비디오는 원래는 서로 사랑에 빠진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두 개의 이야기로 분산되는 게 고민됐다. 오빠가 먼저 큐피드를 제안했다. 오빠가 사랑에 빠진 사람, 내가 서포트하는 큐피드를 하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 만족스럽게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 질의응답
Q. 이번에 이수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이수현: 나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았다. 녹음할 때부터 시작해서 모든 콘셉트를 잡는 것까지 ‘이걸 어떻게 해석하지’라는 노력이 딱히 필요 없었다. 1차원적으로 바로 와닿는 곡이었다. 너무 기분 좋고 가볍게 해서, 굉장히 만족도가 높다.
Q. 함께 무대도 하는지. 앞서 이찬혁 솔로 앨범 무대는 독특했는데 이번 무대는 어떤 콘셉트인가
이찬혁: 한다. 어떻게 보면 ‘남매로 이런 케미를 보여준다고?’ 싶을 수도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울 것이다.
이수현: 오빠 솔로 앨범 무대를 보고 난 정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이번 무대는 캐주얼하면서도 귀엽고, 보기 좋은 무대로 만들어질 것이다(웃음).
Q. 이수현은 2년 전쯤 방송에 나와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젠 가수로서 본인이 하고 싶은 걸 찾았나
이수현: 2년 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방송을 통해 잠깐 얘기했다. 그게 이슈가 생각보다 많이 됐다. 이번 활동을 하며 많은 분이 그걸 물어보실 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난 아직까지 극복을 하고 있는 상태인 거 같다. 오빠가 옆에서 도움과 조언을 많이 해준다. 이번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재미를 더욱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줬다. 계속해서 멈춰있고 완벽하게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용기를 심어줄 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내게 됐다. 이번 활동 하며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이찬혁: 수현이가 결국 이런 음악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게 내가 이전까지 음악에 녹이고 싶은 것에 대해 너무 어렵게 밀고 나간 거 같다는 걸 깨달았다. 그걸 늦게 깨달았다. 수현이의 슬럼프엔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악뮤는 둘이 연구해서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나아가야겠다고 굳혔다.
Q. 이찬혁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예전의 악뮤 같은 음악을 하는 게 새로운 도전이라고. 그 도전을 결심한 계기와 앞으로 대중적인 것과 생소한 것의 균형 계획은
이찬혁: 이전에는 창구가 ‘악뮤’ 하나라 생각했기에 내 음악적 욕심을 그곳으로 표출해야 했고 수현이가 그걸 이해해줘야 했기에 숙제가 있는 그룹이었다. 하지만 이젠 내가 솔로 앨범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성 앨범으로 그걸 표출하고 있다. 그 창구가 생기니까 악뮤는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기더라. 앞으론 우리는 확실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것이라는 답을 드리고 싶다.
Q. 남매라서 힘든 점과 좋은 점
이찬혁: 연차가 쌓이면서 더 알게 되는 거 같다. 가장 좋은 건 대기실에서 집처럼 있을 수 있단 것이다. 생각보다 대기실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그룹이 많이 없다는 걸 알았다(웃음). 단점은 사실 많지만 ‘Love Lee’라는 콘셉트에 충실하고 싶어 사이가 좋아 보이고 싶으니 나중에 말씀드리겠다(웃음).
이수현: 옷 갈아입을 때 누구 하나 갈아입으면 다 나가서 기다려주는데 우린 그냥 뒤돌아서 갈아입는다(웃음). 시간 단축된다. 같은 그룹 멤버로서 받는 눈치나 불편함이 전혀 없어 좋다. 그리고 변해가는 상황을 같이 해결해 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장점인 거 같다. 인생과 음악을 결합해 계속 같이 갈 수 있는 게 메리트다.
Q. 오늘 기자간담회 콘셉트가 라디오 방송 콘셉트인 이유
이수현: 지금까지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뭔가 좀 분위기도 항상 정적이기도 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많이 있다 보니 이번에 좀 더 ‘Love Lee’라는 노랠 가지고 온 만큼, 기자분들과 좀 더 부드럽게 소통하고 싶었고, 정자세로 앉아 딱딱하게 답변하는 것보단 좀 더 자연스럽게 답변하고 싶단 생각이 들어 귀엽게 시도해 봤다.
Q. 악동뮤지션 시절 들려줬던 러브송과 오늘 들려준 러브송이 느낌이 다른데. 가장 큰 차이점과 달라진 점은 뭐라고 체감하나
이수현: 나는 10년 전 ‘200%’를 부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난 굉장히 한결같은 사람이다. 목소리, 창법, 감정 등이 크게 변치 않았다.
이찬혁: 그땐 우리가 뭘 잘하는지, 무엇으로 사랑받는지 잘 모르면서 그냥 노래했다. 지금 여러 가지 장르와 활동을 해보니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원하는지 이제 알 것 같아서 선물처럼 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다. 아무래도 그러니까 이전보다 좀 탄탄해졌다고 느낀다. 그땐 19살 때고 이제 10년이 흘러나온 노래다 보니 마음가짐은 좀 더 프로페셔널하고, 성숙해진 거 같다.
Q. 음악프로그램 KBS2 ‘더 시즌즈’ 새 진행자로 발탁됐다고.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하게 된 배경과 각오
이수현: ‘더 시즌즈’ 세 번째 MC를 맡게 됐다. 악뮤로 둘이 함께 진행하는 게 처음이다. 아직 첫 녹화를 안 해서 설레면서도 불안함도 크다. 굉장히 안정적인 사람과 독특한 사람이 함께 MC를 보고, 게스트도 매번 바뀌니까 큰 경험이 될 거 같고 팀워크도 많이 발휘해야 할 거 같다. 음악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고, 2년 간 쉬었던 팀워크도 맞춰보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임하게 됐다.
이찬혁: 아무래도 성향이 정말 극과 극이어서 우리가 포용할 수 있는 게스트의 범위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고,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의 컬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악뮤. 악뮤의 사랑스러운 새 싱글 ‘Love Lee’는 21일 18시, 모든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임재호 기자 mirage0613@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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