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이자 몇 천원인데… 20대 4명 중 1명, 소액생계비 대출 이자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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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최대 한도 100만원인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월 몇 천 원 가량의 이자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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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최대 한도 100만원인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월 몇 천 원 가량의 이자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전 연령 중 가장 높을 뿐 아니라,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 대비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자를 제때 갚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 이상 대출자들의 이자 미납률은 각각 7.4%, 7.2%로 나타났다.
50대는 9.7%, 40대는 13.5%, 30대는 17.7%로 집계됐다.
소액생계비 평균 대출 금액인 61만원에 대출 금리(연 15.9%)를 적용해보면 첫 달 이자는 8천원가량이다.
제도권 금융은 물론 정책 서민금융의 문턱마저 넘을 수 없어 소액생계비를 빌린 20대 청년 상당수가 한 달 1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내지 못하며 '빚 벼랑' 끝에 내몰리는 것이다.
20대라는 연령 특성상 직업이 아예 없거나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고금리에 생활비 부담마저 커지면서 20대 청년층의 상환 여력 및 의지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이자 미납률이 상품 출시 초반 8%대에서 최근 14%대까지 꾸준히 증가해온 만큼 20대 미납률이 향후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희곤 의원은 “청년 빚 문제의 심각성과 절박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소액생계비 대출의 지속 공급과 함께 채무조정, 취업 지원 등 연계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월 몇천원의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20대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무계획 대출' 성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월 1만원도 되지 않는 금액을 내지 못하는 청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못 갚는 것’이라기보다는 ‘안 갚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눈높이에 맞춘 금융 및 신용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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