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슈퍼소닉의 극찬, 미지명 신고선수→방출→군입대→독립리그→재입단, 최고 준족 LG 보낸 이유가 있었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8월 20일 잠실 두산전.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영빈(26)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7-5 추격을 허용한 8회초. 선두 안중열이 안타로 출루했다. 곧바로 박영빈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2구째. 박영빈이 스타트를 끊었고 손아섭이 밀어쳤다. 강한 땅볼 타구가 2루 커버를 들어가던 유격수 옆으로 빠지면서 좌중간을 향해 흘렀다. 2루를 돈 박영빈이 스피드를 올렸다. 좌익수가 타구를 커트했을 때 이미 3루를 돌고 있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흙 묻은 가슴을 펴며 자랑스레 환호했다. 승리를 확인하는 쐐기 득점.
박영빈의 엄청난 스피드에 현역 시절 '슈퍼소닉' 이라 불리던 대도 출신 이대형 해설위원의 입이 쩍 벌어졌다. "엄청난 스피드입니다. 폭주입니다. 폭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폭발적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었다.
11-5로 앞선 9회초 무사에 타석에 섰다. 두산 좌완 이병헌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데뷔 첫 안타. 기념구가 NC 덕아웃에 전달됐다.
달려나오는 탄력을 이용해 홈 송구하기 좋은 짧은 플라이. 홈 쇄도가 어려운 비거리와 각도였지만 박영빈은 주저 없이 홈을 향해 달렸다.
홈 송구가 이뤄졌지만 커트맨이 잡으 순간 이미 박영빈은 홈을 몸으로 쓸고 지나가고 있었다.
이대형 위원은 "이 공을 희생플라이로 만드네요. 스피드가 엄청납니다. 비거리도 짧고 낮은 타구라 들어오기 어려웠거든요. 박영빈 선수를 앞으로 경기 후반 자주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영빈의 빠른 발에 감탄하던 이 위원은 "옛날 생각이 납니다"라며 자신의 현역 시절을 회상했다.
LG트윈스 시절인 지난 2007~2010 시즌 4년 연속 도루왕에 빛나는 이대형 위원은 역대 최다 도루 3위(505도루)로 한국 프로야구사를 빛낸 가장 빠른 선수 출신 중 하나다.
'비교 되시냐'는 질문에 "저 보다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도루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라며 대도의 탄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박영빈은 올시즌 시작과 함께 퓨처스리그에서 4월 한달간 13경기에서 4할2푼5리의 타율과 7타점 7득점 5도루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 3할4푼5리의 타율에 17타점 23득점, 13도루.
지난 12일 두번째 콜업된 박영빈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코치님들과 계속 고민하고 준비했다.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며 "대주자 요원이지만 타석에서도 할 수 있다. 퓨처스팀에서 조영훈 코치님(C팀 타격코치)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오늘 좋은 결과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빈 입단 당시 "팀에 크게 치는 선수는 제법 많은데, 발이 빠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며 "컨택트에 장점이 있고,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로 대주자나 외야 수비 커버 등 필요한 상황에 기용할 것"이라던 NC 강인권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박영빈 선수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NC. 접전 속 경기 후반 발 빠른 대주자 요원은 필수다. 그 역할을 박영빈이 맡을 전망이다.
약 한달 전 최고의 대주자 요원 최승민을 LG의 요청에 의해 보내고 투수 채지선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영빈의 존재에 대한 고려가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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