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과제 배제 `투명인간` 취급"...`서울과고 자퇴 영재소년` 백강현 父
"입학 당시 27kg이던 백군 몸무게, 지금 22kg 불과"
"어제 사과받고 용서해 주기로"
"'못 버티면 나가라'할 거면 10세 아이 왜 뽑았나" 학교도 비판
'영재발굴단' 출신으로 올해 만 10살의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 화제를 모았다가 1년이 채 안된 지난 18일 자퇴한 백강현 군과 관련해 백 군의 부친이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학교에서 있었던 '왕따' 등 학교폭력(학폭)에 대한 폭로를 계속 이어갔다.
백군의 아버지 백 씨는 21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강현이가 올해 5월부터 (급우 형들로부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이로 인해 아이가 웃음을 잃고 우울해졌다"고 밝혔다.
백 씨는 또한 조별 과제에서 백군과 같은 조가 된 동급생들이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하는 등 "백군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 했다.
백 씨는 이어 소셜미디어(SNS) 게시판에 "'백강현 X멍청한 XXXX,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XX'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학교폭력위원회 소집과 경찰 사이버수사대 고발도 검토했지만 선생님들 설득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입학 당시 27㎏였던 백군 몸무게가 지금 22㎏에 불과하다"고도 전했다.
백 씨는 그러면서도 "(학폭) 가해자들로부터 어제 정식으로 사과를 받았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며 "학생에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용서할 뜻을 밝혔다.
백군 아버지는 "고통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팀 과제에서 발표만 강현이가 혼자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한 명 때문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시스템에 맞춰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를 실질적인 자퇴 이유라고 말했다.
백 씨는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버티지 못하면 나가라'는 식의 학교 시스템만 강조하면 애초에 열살 아이를 왜 선발하셨냐. 머리 좋으면 이런 시련도 다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하셨냐"며 학교의 대응을 비판했다.
앞서 백 씨는 20일 오전 유튜브 채널 '백강현'에 '백강현과 관련하여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백씨는 "어제 강현이 채널에 올린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 때문에 서울과고 선배맘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면서 "오늘 중으로 협박 메일 원본을 공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선배맘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강현이가 어제 영상에서와 같이 자퇴 결심을 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해야겠다.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에 관해서 공개될 내용을 지켜봐 달라"고 예고하면서 "언론에도 제보하겠다. 연락달라"고 밝힌 바 있다.
백군은 생후 41개월째였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 수학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내고 방정식을 풀어 화제가 됐다. 생후 41개월 당시 웩슬러 기준으로 IQ 163(멘사 기준 IQ 204)의 상위 0.0001% 영재로 알려졌다. 수학 외에도 피아노와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듬해에 5학년으로 조기 진급했다.
그런데 지난 19일 갑자기 유튜브를 통해 "8월18일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며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가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나 백군의 아버지는 하루 만인 20일 같은 학교 '선배맘'에게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 메일을 받았다면서 백군이 당했던 학교 폭력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백군 아버지는 이날 영상에서 '선배맘'으로부터도 "너무나 큰 실수로 큰 상처를 드렸다"는 사과 이메일을 받았다며 캡처본을 공개했다.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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