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마 속 특타→전설 앞에 쏜 아치…드디어 답답함 해소? 미소 대신 채찍질 "꾸준히 쳐야, 계속 고민중"[대구 비하인드]

박상경 2023. 8.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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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율훈련인데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이날 선수단에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하지만 타격 훈련에 나선 오재일의 방망이는 쉴새 없이 돌아갔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전후로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오늘도 자율훈련인데 본인이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 않나"라며 "어떻게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을 기울이는 데 안 되다 보니까 본인이 좀 더 답답할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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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삼성 오재일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삼성 오재일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삼성 오재일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삼성 오재일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0/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자율훈련인데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섭씨 30도가 넘는 기온, 전국 최고의 여름 더위로 일명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한낱은 '불가마'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였다. 따가운 햇볕 뿐만 아니라 습기까지 더해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이날 선수단에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훈련도 좋지만 체력을 비축해 실전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타격 훈련에 나선 오재일의 방망이는 쉴새 없이 돌아갔다. 굵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배팅볼 투수가 던져주는 공을 잇달아 쳐냈다.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재일이다. 시즌 타율이 1할대로 추락한 가운데 지난달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까지 겹쳤다. 출루율이 3할에 못 미쳤고, 홈런은 지난 6월 10일 롯데전 멀티포 이후 감감 무소식이었다. 최근 젊은 타자들의 분전 속에 반등 중인 삼성에게 이런 오재일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전후로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오늘도 자율훈련인데 본인이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 않나"라며 "어떻게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을 기울이는 데 안 되다 보니까 본인이 좀 더 답답할 거 같다"고 말했다.

훈련의 결실이었을까. 오재일은 이날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KIA 황동하가 뿌린 초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 레전드이자 영구결번 선수인 '라이온킹'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벽화가 새겨진 자리 지척에 떨어진 비거리 119m 짜리 홈런. 두 달여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오재일은 1안타를 더 추가하며 멀티 히트 경기를 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노력으로 얻은 결실. 하지만 미소는 없었다. "경기 중간에 비 와서 좀 길게 중단이 됐었는데 긴 시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 잃지 않고 또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팀 승리에 포커스를 맞춘 오재일은 홈런을 두고도 "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좀 얼떨떨하다. 가끔 말고 꾸준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그는 "경기 전, 후로 타격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또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좋아진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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