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풀리자 확 늘어난 김정은 활동…북한은 6월에 무엇을 바꿨나

최소망 기자 2023. 8.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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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노 마스크' 시행 이후 외교사절단 맞이·군수공장 방문 등 광폭 행보 지속
전원회의서 방역 관련 완화 지침 확정 후 '1호 행보'도 변화했을 것으로 추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정은 총비서가 오중흡 7연대 칭호를 수여 받은 조선인민군 해군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 전대를 시찰하고,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공개 활동이 올해 하반기 들어 부쩍 증가했다. 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전원회의가 개최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달라진 동향으로, 당시 회의에서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과 관련한 어떤 결정이 내려졌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총비서의 공개 행보 추세를 보면 7~8월 들어 공개활동의 횟수가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2번씩 밖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5월에는 정찰위성발사 준비위원회 현지지도와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사망 1주기 추모 행보만이 있었으며, 6월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 참석이 공개활동의 전부였다.

그러다 7월 들어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대폭 늘어났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를 지도한 것은 물론, 지난 3년 반 동안 국경 봉쇄로 인해 멈췄던 '대면 외교'까지 진행하는 등 활동의 내용도 상당히 새로웠다.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기념행사에 중국 및 러시아 외교 사절단을 초청한 것이다.

김 총비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그와 함께 무장장비전시회장을 방문했으며 개별 오찬에 연회까지 진행했다. 리훙중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이 이끈 중국 대표단도 직접 나서 극진히 대우했다. 노동신문은 하루에만 3개의 각기 다른 그의 공개활동을 보도하기도 했다.

8월에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거나,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수일씩, 연이어 방문하기도 했다. 또 제6호 태풍 '카눈'의 피해지역인 강원도 안변군도 두 차례나 찾았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고위 간부에게 많은 부분을 위임하고 거의 중단했던 민생, 외교 관련 공개활동이 활발해지는 듯한 모양새로, 김 총비서가 공개활동의 '콘셉트'를 바꿨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에서 방역 기조의 변화와 관련한 결정이 내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향이 표면적으로 나타났던 시기와 비슷하기도 하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7월 초부터 모든 주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6월 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 관련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김 총비서가 코로나19 국면 이후 외교사절단을 초청하고 대면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방역 기조가 크게 완화된 것이라는 해석은 기정사실화됐다.

집권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은 2012년 151회, 2023년 214회, 2014년 172회, 2015년 153회, 2016년 133회 등으로 100회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53회로 급감했다. '모종의 이유로' 공개활동의 방식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동향과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한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 횟수 및 내용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내달로 예정된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규모가 있는 선수단의 파견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때 북중 간 고위급 외교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 총비서가 지난 2018년~19년의 '정상외교'를 재개할 경우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큰 이벤트가 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북한이 3년 반의 코로나19 잠행을 깨고 비단 외교뿐만이 아닌 다양한 국제사회의 전면에 나서는 '중요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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