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화성세무서에 익명의 근조화환 행렬… 대치 끝에 반려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의 사망사건(경기일보 7월31일자 1·3면)으로 인한 국세청 내부의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익명의 국세청 직원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근조 화환을 동화성세무서로 보냈지만 반려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오전 9시30분께 동화성세무서. 세무서로 약 2m 높이의 근조화환 9개가 도착했다. 근조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세청은 악성민원인 고소하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배달원은 이들 근조화환을 세무서에 전달하려 했지만, 세무서와 건물 관리인은 진열이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그렇게 30분 이상 대치한 끝에 근조화환 9개는 다시 배달 차량에 실려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다. ‘우리 조직 최전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느끼는 분노와 슬픔은 다들 같을 것’이라며 입을 뗀 작성자는 “얼마 전까진 그저 ‘안타깝다’ 정도였지만, 소위 우리들의 관리자라고 하는 자들의 이 사건에 대해 우리 직원을 위하는 게 아닌 어떻게 해서든 무마시키려는 태도 등을 보고 나선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고 남겼다.
이어 그는 “21일 동화성세무서와 세종본청에 근조화환을 보내달라”며 “가장 저렴한 것도, 한 군데 만이라도 좋다. 돌아가신 팀장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혼자 싸우실 남편분에게 힘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글 이후 게시판에는 소위 ‘근조화환 배송 인증 글’이 여럿 올라왔고, 실제로 이날 오전 동화성세무서로 9개의 근조화환이 배달된 것이다.
근조화환을 반려시킨 동화성세무서는 세무서가 위치한 건물이 임차 공간이라 임의적으로 근조화환을 진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백근 동화성세무서장은 “현재 세무서는 임차한 공간에 입주해 있어 임의로 근조화환을 배치할 수 없다”며 “근조 화환과 관련해선 자세히 아는 바가 없고, 더 말해줄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별취재반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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