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토론 불참할 것”…디샌티스 지지율 급락
“대중은 내가 얼마나 성공한 대통령이었는지 알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염증에 ‘제3 후보론’도 솔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첫 대선후보 토론회에 불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대항마’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맥을 못 추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든도 트럼프도 아닌’ 제3 후보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중은 내가 누구이고, 대통령으로서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알고 있다. 에너지 독립, 강한 국경과 군대, 가장 큰 세금과 규제 감축, 노(NO) 인플레이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라며 “따라서 나는 토론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유권자 62%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날 CBS방송-유고브 여론조사 결과도 인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내 주자 가운데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이유로 당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을 시사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에 불참하고 대신 폭스에서 해고된 극우 방송인 터커 카슨과 토론회 당일 인터뷰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각종 사법리스크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다. 한 때 ‘트럼프 대항마’로 거론됐던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급락하면서 공화당 내 2위 경쟁이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에머슨대가 발표한 등록 유권자 1000명 대상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6%로 1위였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10%로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와 동률이었다. 폭스뉴스의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6%로 1위를 차지했고, 디샌티스 주지사와 라마스와미 후보는 각각 16%와 11% 지지율로 2위 다툼 구도를 형성했다. CBS 여론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6%포인트 낮은 16%를 기록했으며, 라와스와미 후보는 7%였다.
한편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염증이 커지는 가운데 제3후보론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CNN에 나와 “트럼프-바이든이 후보가 된다면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대안 후보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며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바이든) 두 후보 누구도 선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다른 후보를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노 레이블스는 호건 전 주지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 성향 정치 단체로 내년 대선에서 제3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해 왔다. 대안 후보군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 맨친 민주당 의원도 이날 WABC에 출연해 “(노 레이블스는) ‘미국인이 다른 대안을 원하는지’에 대해 묻고있을 뿐”이라며 양당의 극단적 행태를 비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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