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낮은 폐암 환자 사망률 높아···피로감·경제적 어려움도 생존에 악영향
피로감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폐암 환자들의 신체·정서 기능을 감소 시켜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여창동 폐암센터 교수(호흡기내과) 연구진은 2017~2020년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29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폐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뒤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진단 당시 환자들에게 유럽암학회가 활용하고 있는 ‘암 환자 삶의 질 설문’을 진행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폐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분석했다. 신체·역할·정서·인지·사회 등 5가지 기능 영역에 걸쳐 피로감·통증·호흡곤란·불면증·식욕부진 등 모두 9가지 증상과 요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분석 결과, 기능 영역 중에서는 신체 기능과 정서 기능 감소가 폐암 사망률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정서 기능 저하와 높은 사망률의 연관성은 암의 진행 정도를 가리지 않고 초기 폐암(1~2기)과 진행성 폐암(3~4기)모두에서 일관됐다. 이전까지 폐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별 요인으로는 고령, 남성, 흡연자, 진행성 폐암, 소세포 폐암 등이 알려져 있었다.
신체 기능 감소와 연관된 세부 요인 중에는 피로감, 호흡곤란, 통증, 경제적 어려움 순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정서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피로감, 통증, 경제적 어려움, 수면장애 순이었다. 피로감과 통증 같은 신체적 증상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두 기능 영역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신체 및 정서 기능을 자세히 분석하면,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한편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창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삶의 질 분석을 통해 폐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 성적을 높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신체·정서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감, 호흡곤란, 수면장애 등에 주목하고 증상을 적극적으로 완화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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