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성폭행男 전화 목록엔 ‘배달 음식점’뿐…PC방·집만 오간 ‘은둔형 외톨이’

김수연 2023. 8. 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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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30대 여성을 성폭행을 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 최모(30)씨가 사실상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자택 근처 PC방 여러 곳에 가입했는데, PC방 한 곳에선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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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렌식 결과 음식 배달 전화가 대부분…집 인근 PC방서 하루 6시간씩 게임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30대 여성을 성폭행을 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피의자 최모(30)씨가 사실상 사회적으로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고 통화 기록도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씨는 자택 인근 PC방에서 하루에 많게는 6시간 넘게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씨는 자택 근처 PC방 여러 곳에 가입했는데, PC방 한 곳에선 약 2년 동안 570시간 넘게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본 결과 통화 기록이 음식점 등 배달 기록이 거의 전부였다”며 “친구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 등을 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자인 초등학교 교사는 사건 발생 이틀 만인 19일 오후 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최씨에 대해 도주 우려, 범죄 중대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함에 따라 최씨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상해’에서 ‘강간살인’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4개월 전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구매한 점,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공원을 범행 장소로 물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최씨에 대한 심리 분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씨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피해자 시신을 부검해 구체적인 사인을 규명하고 폭행 피해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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