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 비판 쇄도에 결국 다나카 출연 취소 “본연의 의미 살리기 위해”[종합]

[OSEN=민경훈 기자]유튜브 핫스타 다나카 상(본명 김경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08 / rumi@osen.co.kr

[OSEN=강서정 기자] ‘2023 명량대첩축제’가 일본인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를 섭외해 논란일 일자 결국 출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해남군은 지난 20일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오는 9월 8일 명량대첩 축제 축하쇼에 다나카 유키오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한다고 홍보했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릭터다. '다나카 유키오’라는 이름의 일본인 호스트 출신으로, K콘텐츠에 큰 감명을 받아 한국으로 건너온 인물을 콘셉트로 한다. 한국어와 일본어 모두 서툴게 구사하며 김경욱 특유의 개그 감각과 꾸준한 도전 다양한 콘텐츠에 힘입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다나카가 일종의 개그 캐릭터지만,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기리는 ‘명량대첩축제’에 왜색이 가미되는 것을 경계하며, 다나카 캐릭터 자체가 왜색이라고 비판했다. 

[OSEN=인천, 지형준 기자]개그맨 김경욱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04.28 /jpnews@osen.co.kr

이뿐 아니라 ‘명량대첩축제’ SNS에 일본식 발음으로 홍보까지 해 지탄을 받았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다나카 유키오’라는 인물의 출연을 알린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의 공지가 ‘부캐릭터’ 다나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오해를 산 게 아니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최 측은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말씀을 올립니다”며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통해 '두려움 + 사과 + 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나카는 유튜브 콘텐츠 '라면꼰대'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해 웹툰작가 김풍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투어버스를 타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순신 장군 동상만 봐도 겁에 질려 호들갑 떠는 다나카의 모습이 다수의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이는 다나카 캐릭터의 왜색을 희석시키며 해당 인물과 김경욱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쏟아지는 비판에 주최 측은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결국 다나카 출연을 취소했고, 관련 홍보 게시물은 모두 삭제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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