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에 1계좌’ 토스뱅크 적금, 2030에 인기몰이 이유는
토스뱅크가 최근 출시한 자유적금이 고금리 상품을 찾는 젊은 금융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막내인 토스뱅크는 지난 3월 출시한 선이자 정기예금에 이어 자유적금까지 성공시키면서 체력을 키워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출시한 ‘자유적금’이 9일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8초에 1명꼴로 계좌를 개설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특히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가입 고객 중 20대가 32.3%를 차지하는 등 20~30대가 전체 가입자의 58.6%에 달했다. 5년을 납입해야 하는 청년도약계좌보다 만기가 짧고 금리 수준도 낮지 않은 게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상품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이 상품은 월 최대 300만원을 3~36개월간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또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면 다른 우대금리 요건 없이 연 5% 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은행권 적금 상품은 금리가 높으면 가입 기간이 짧고 월 납입액이 많지 않은 게 특징이다. 카드 거래 실적 등 우대금리 요건도 복잡하다.
A은행의 연 6% 적금을 보면 금리는 높지만 만기가 최대 6개월이고 납입액도 월 3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B은행의 한 적금은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지만 만기가 최대 12개월, 월 납입액은 30만원까지만 되고 마케팅 동의, 제휴사 거래 실적 등이 필요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충족해야 했던 복잡한 조건을 모두 덜어낸 결과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호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만 해도 토스뱅크는 위기론에 시달렸다. 당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가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그러나 이 상품은 4개월 만에 3조5000억원을 끌어모았고, 상품 인기에 힘입어 일 평균 1만1000명의 가입자가 새로 유입됐다. 이런 흐름 덕분에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월별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자유적금 출시를 통해 고객을 더 확대하고, 하반기 담보대출을 신규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 자금 대출,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등 새 상품을 출시하면 이자 이익의 규모와 여신 안전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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