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 is Back..10년 전으로 돌아간 ‘Love Lee’(종합)[Oh!쎈 현장]
[OSEN=김채연 기자] AKMU가 돌아왔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네번째 싱글 ‘Love Lee’로 2년 만에 컴백하는 AKMU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AKMU는 지난 2021년 컬래버 앨범 ‘NEXT EPISODE’ 이후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드럼 비트가 어우러진 댄스 장르의 타이틀 곡 ‘Love Lee’와 2014년 콘서트에서 선보인 이후 꾸준히 팬들의 정식 발매 요청을 받았던 ‘후라이의 꿈’이 9년 만에 이번 앨범에 수록됐다.
타이틀곡 ‘Love Lee’라는 제목은 사랑스러움을 의미하는 단어 ‘러블리(Lovely)’와 이찬혁, 이수현의 성인 ‘이(Lee)’를 중의적으로 활용하는 센스를 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보이는 라디오’ 컨셉으로 진행돼 DJ 수현과 찬혁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먼저 수현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저는 잘 쉬고 있었고, 찬혁 오빠는 솔로 앨범을 내면서 함께가 아니라 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준비하는 앨범이다보니 이렇게 할 일이 많았나? 싶기도 하고 재밌게 준비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악뮤라는 팀의 첫 인상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그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왔다는 것. 각자의 쉼과 활동을 마친 후 2년 만에 컴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악뮤는 누구나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하며 진심을 전했다. 수현에게는 초기로 돌아가는 앨범이었다면, 찬혁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찬혁은 “‘Love Lee’라는 곡은 근 몇 년간 달고다니던 좋다는 표현이었다. ‘Lovely’가 사랑스러우면서, 고급지면서 머리 속에 남더라. 그걸 갖고 있었는데, ‘러블리’를 ‘Love Lee’로 바꾸면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너,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부르는 것이다. 옛날에 ‘희야’라고 부르듯이. 두번째는 약간 끼워맞춘것도 있는데 ‘Love Lee’ 이씨 남매들을 사랑해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씨 남매라는 걸 세뇌하는 거죠”라고 이야기했다.
수현은 “10년 전 ‘기브 러브’로 사랑을 달라고 했다면, 10년 후에는 어떻게 사랑해달라고 풀어냈는지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저는 이번 작업이 행복했던 것 같다. 오빠는 어땠냐?”고 물었다. 찬혁은 “그 어느때보다 기분 좋게 작업을 하는 걸 보면서 느꼈어요. 오랜 기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걸 했구나. 다이노소어 때부터 수현이가 부르기 어려워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현은 “녹음할 때부터 신경전이 오가고, ‘이렇게 부르라고?’, ‘이렇게 부르라는 거 맞지?’ 이렇게 됐죠”라고 회상했고, 찬혁은 “수현이가 이전보다 노래를 부르는 재미가 사라져가는 걸 느껴졌다. 덕분에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창구였긴 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수현이가 재밌어하는 걸 느꼈다. 저는 그걸 깨달아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가족 여행을 가서도 기타 등 악기를 들고가 후렴구를 만들었다고.
‘후라이의 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수현은 “이 곡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곡이라고 알고 있다. 이 곡을 찬혁 오빠가 아이유 언니에게 선물했고, ‘아이유의 팔레트’에서 언니가 공식적으로 저에게 넘겨줘서 노래가 나오게 됐다”고 곡이 나오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찬혁은 “9년 전에 콘서트에서 공개했던 곡인데, 동영상으로 떠돌기 시작하면서 팬분들이 음원이 나오길 기대하셨다. 최근에 수현이가 ‘후라이의 꿈’ 가사와 착붙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그런 삶을 추구하면서 지내고 있다보니까 ‘후라이의 꿈’이 나와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수현은 “2년 전부터 외향인에서 내향인으로 바뀌면서, ‘후라이의 꿈’을 발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레트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서로 오해를 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잘 풀려서 노래가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수현이 특별히 애정하는 곡인 만큼 뮤직비디오 아트워크에도 직접 참여를 했다고.
두 사람은 사전에 기자들의 사연을 받아 라디오 사연을 읽듯 고민을 함께 했다. 남매간의 거리가 고민인 사연부터 남편 몰래 투자를 했다가 반토막이 된 결과, 주위 지인들을 소개팅해주고 있지만 현재 본인은 솔로라 고민이라는 사연 등이 이어졌고, 두 사람은 고민을 함께하며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뒤 찬혁은 “이런 사랑노래를 부를 때마다 딜레마는 각자 이야기를 풀어내야한다는 점?”이라며 “저희 둘만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보니까. 저도 여자주인공이 필요하고, 수현이도 남자주인공이 필요하다보니 그런 상황에서 나온 게 내가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역할을 하고, 수현이가 큐피드가 하면 어떨까 그럼 하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수현 역시 “원래는 각자의 사랑을 그려내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시선이 두개로 분산을 되니까. 오빠가 제안을 했는데 처음에는 싫다고 말했다. 본인이 주인공을 하는데, 내가 왜 들러리를 해야되지? 했는데 큐피드가 생각이 나서 아이디어를 냈다. 언제 또 저희가 그네를 밀어주고, 놀이기구를 해주고 하겠어요.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신곡에서는 독특한 무대가 아닌 정상적인 무대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찬혁은 “어떻게 보면 남매로서 이런 케미를 보여준다고? 이게 정상적인 범주 안에 들어갈까? 어떤 남매가 이런 엔딩 포즈를 사랑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까”라고 했고, 수현은 “오히려 비정상 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빠가 솔로 무대에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에,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고 저는 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캐주얼하고 보기 쉬운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과거 이수현은 한 방송을 통해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슬럼프가 모두 극복됐냐는 말에 이수현은 “이번 활동을 하면서 많이 물어보실 것 같아서, 어느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해야하나 생각했다. 꽤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극복을 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고, 오빠가 계속 옆에서 조언이나 도움을 많이 주면서 음악에 대한 활동이나 재미를 찾아갔으면 좋겠는 마음을 줬다. 그래서 계속해서 멈춰있고 계속 완벽하게 준비가 될 때까지 참아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용기를 계속 심어줄 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앨범을 내게 됐고요. 아마 활동을 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찬혁은 “수현이의 슬럼프에는 제 책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늦게 깨달은 것 같다. 악뮤는 둘이 연구해서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나아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창구가 악뮤 하나였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음악도 해야하고, 수현이의 의견도 수용해야하니 어려운 숙제가 있는 그룹이었다. 제 솔로 앨범과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제가 하고싶은 걸 표출하고 있고, 악뮤는 속시원하게 되더라고요. 악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남매라서 좋은 점을 묻자 찬혁은 “연차가 쌓일 수록 느낀다. 대기실을 집처럼 느낀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수현은 “대기실에서 옷 갈아입을 때도 뒤돌아 있으면 되고. 시간 단축 면에서도 좋다. 눈치를 안 봐도 되는 점에서 좋고, 가족이기에 걱정해주고 같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것 같다. 그게 큰 메리트지 않나 생각한다”고 알렸다.
악동뮤지션의 사랑노래와 악뮤의 사랑노래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을 묻자 수현은 “저는 크게 변한 게 없다. 오빠의 답변이 궁금하다”고 답변을 넘겼고, 찬혁은 “그때는 뭐가 자신있고, 무얼 잘하는지 모르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여러 장르를 해보니까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알 것 같아서 선물처럼 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그러다보니까 좀 더 이전보다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1집때는 날것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적인 부분도 있고, 그때는 열아홉살에 나온 노래였고 10년이 흘러서 나온 노래다 보니 마음가짐은 좀더 성숙하고 프로페셔널한 마음으로 활동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수현은 “10년 전에는 저희를 위한 노래였다면, 지금은 팬분들이나 대중들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악뮤는 이번 앨범을 ‘1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소개하며, 또 3년 만의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의 공백기를 마치고 10년전 초심으로 돌아가 ‘Love Lee’를 발매한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기대를 안긴다.
한편, AKMU의 네번째 싱글 ‘Love Lee’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악뮤는 앨범 발매 1시간 전인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 컴백 라이브를 진행한다. 신곡 소개,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와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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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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