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 전남 민간인 학살 당시 일기장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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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전라남도 영광 등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주요 참고 자료인 일기장이 세상에 드러났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1948년 5월부터 1951년 3월까지 전남 영광군의 군서면, 홍농면 등에서 민간인 47명이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사건을 진실규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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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전라남도 영광 등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주요 참고 자료인 일기장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역 주민 47명이 군·경에 의해 집단 희생당했다고 밝혔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1948년 5월부터 1951년 3월까지 전남 영광군의 군서면, 홍농면 등에서 민간인 47명이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사건을 진실규명 했다. 희생자들은 좌익혐의자 또는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희생된 사람들이거나, 토벌작전을 피해 피난하던 민간인들이다. 이들은 주로 20~30대 남성들로, 대다수가 농민이었다. 가해 주체는 제11사단 육군과 309 함정 등의 해군, 영광경찰서 경찰 등 공권력이었다. 이들은 부역혐의자 수색 과정에서 민간인을 현장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의 성과는 참고인 조모 씨가 한국전쟁 당시 써둔 ‘1950~1951년 일기’를 확보한 것이다. 일기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영광군 군서면 신하리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 사건이 기재돼 있다. 또 인민군이 영광군을 점령한 날짜와 경찰이 수복한 날짜를 비롯해 당시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 등이 서술돼 있어 역사적 사료의 가치도 있다. 일기장에는 "아침 총소리에 깨었다. 어머님이 동리를 포위했다는 말에는 죄 없는 나까지 떨었다. 순경이 몇 십명 동리를 포위하여 OO씨 딸, OO씨, OO이를 체포하여 내종에는 세 사람을 총살했다"고 적혀있다. 또 "어찌 안심하고 살 수 있으리오. 모두 공포에 떨고 있다"고 써 있었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이날 △경기 김포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충남 태안 이원면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충북 청주·청원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 △국가보안법 위반 불법구금 사건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 등에 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가 3·15 의거 시위에서 고등학생이 아닌 일반인 참여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들에게 국가 차원의 사과와 적극적 피해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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