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12개 2000원…"거지마트" 美서 비웃음 샀던 '알디'의 역습
[편집자주] 세계인들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부르는 뉴욕(NYC)과 맨해튼(Manhattan)에 대해 씁니다. 국방비만 일천조를 쓰는 미국과 그 중심의 경제, 문화, 예술, 의식주를 틈나는 대로 써봅니다. '천조국'에서 족적을 남긴 한국인의 분투기도 전합니다.
북부 뉴저지를 일컫는 노던밸리보다 다소 아래쪽에 위치해 서민 유색인종들이나 블루컬러 백인들이 주로 사는 마을이다. 여기 다운타운에 자리한 알디(Aldi) 마트에는 하루종일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마트에 가까운 쪽 주차장은 주말이면 서로 차를 대려는 이들로 온종일 북새통이다.
부자들은 아마존 계열사 홀푸드(Whole Foods)에서 우아하게 유기농 식재료를 고른다. 하지만 알디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필수 식재료를 놀라운 가격에 판다. 아니 판다는 표현보다는 '공급한다'는 서술어가 더 어울린다.
인플레이션이 올려놓은 미국 물가에 너무 놀라다가 알디를 발견하면 처음에는 좀 의심을 한다. 계란 가격을 두고는 심지어 '중국에서 만든 가짜계란이 아니냐'는 이들도 있다. 혹자는 알디를 '거지마트'라고도 헐뜯는다. 듣거나 보지 못한 브랜드로 채워진 진열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이다.
알디US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슨 하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거래가 완료되면 많은 (윈딕시) 매장들이 알디 형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디는 전환하지 않는 윈딕시 진열대에서도 알디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진열할 것으로 보인다. 알디의 경쟁력이 바로 90% 이상의 PB 상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알디는 수만개 이상의 제품을 나열해 진열하는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2000개 안팎의 상품군을 선별해 가격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어필한다. 쇼핑 경험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고객들을 지치게 하지 않는다는 목표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가격 이상의 가치는 없다는 주의다.
알디의 약진은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가정식을 선호하는 가운데 두드러진다. 외식에서는 '팁플레이션(Tiplaion)'이라는 소란스러운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음식값도 버거운데 팁까지 먹은 가격의 20~35%를 더 내야 하는지라 중산층 입장에선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이런 배경에서 가정식 붐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신선식품을 파는 이른바 그로서리(Grocery) 측면에서는 알디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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