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격전중인데… ‘정년파업’ 한다는 현대車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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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고령 조합원이 많은 노조가 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사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파업 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전기차가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며 '수익성 개선'이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 요소가 된 가운데 파업을 내세운 현대차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는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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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0세→64세 정년연장 요구
사측은 “사회적 여론 부정적”
파업땐 하반기 산업타격 불가피
25일 조합원대상 파업 찬반투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고령 조합원이 많은 노조가 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사 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파업 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파업이 현실화하면 자동차 산업은 물론 하반기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한 노조는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2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별도 요구안에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포함해 사 측과 대립하고 있다. 사 측은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정년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기차가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며 ‘수익성 개선’이 완성차 업체들의 생존 요소가 된 가운데 파업을 내세운 현대차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는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신차 평균 구매 가격은 지난해 1∼11월 6만5000달러(약 8715만 원)에서 올해 6월 5만3000달러(7107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유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은 100여 년 만에 도래한 자동차 산업의 기술 변혁기로, 다양한 성공 요인과 새로운 경쟁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현시점에 수익성을 갖춘 핵심 모델을 생산해 낼 수 없다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고액·고령 근로자들의 정년 연장 요구는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미래 모빌리티 인재 육성과 생산·서비스 혁신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무리한 정년 연장 요구는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 미래 인력 채용에도 악재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임직원 비율은 43.72%(3만2101명)로 30세 이상∼50세 미만(43.67%·3만2067명), 30세 미만(12.61%·9263명)보다 높았다. 다만 최근 30대 미만 임직원 수가 증가하며 2020년 68.2%였던 노조 가입률은 지난해 63.1%로 떨어졌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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