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푼 중국 제약시장… 국내업계, 기대 속 ‘신중론’

박지웅 기자 2023. 8.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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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의약품 내수시장을 외국 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데 맞춰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의약품 내수시장의 문호를 외국 제약기업에 열고 있다.

중국 의약 정책을 맡고 있는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달 5일 글로벌 제약사와의 원탁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외국자본(외자) 유치를 중요한 위치에 놓고 경영 환경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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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세계2위… 360조 규모
일각선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도

중국 정부가 의약품 내수시장을 외국 기업에 개방하기로 한 데 맞춰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발(發) 위기로 촉발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계약 불이행’ 등 문제가 상존하는 만큼 중국 진출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중국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스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중국은 4조200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항궤제 시장인 만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온스도 중국 합작법인 ‘휴온랜드’를 통해 중국 내 점안제 신제품 개발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추정 결과, 올해 중국 제약 시장 규모는 1조9700억 위안(약 360조 원)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 시장”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의약품 내수시장의 문호를 외국 제약기업에 열고 있다. 중국 의약 정책을 맡고 있는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달 5일 글로벌 제약사와의 원탁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외국자본(외자) 유치를 중요한 위치에 놓고 경영 환경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위기가 제약산업으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중국 진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지 은행 부실채권 문제로 수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거나 연쇄 파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 불이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유한양행은 중국 제약사 뤄신과 1억2000만 달러(1609억 원) 규모의 항암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해지한 바 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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