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이정하 "한효주가 내 엄마라니..말도 못걸고 피해다녔다" [인터뷰②]
[OSEN=하수정 기자] '무빙' 이정하가 한효주와 모자(母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공개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카페에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주연 배우 이정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무빙'(감독 박인제·박윤서, 원작각본 강풀,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작 스튜디오앤뉴, 공동제작 미스터로맨스)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넷플릭스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작비는 무려 5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2015년 연재된 웹툰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탄탄한 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 액션이 잘 묻어난 생동감 넘치는 작화 등으로 큰 사랑을 얻었다. 2015 오늘의 우리만화 문화체육부장관상, 2015 대한민국 SF어워드 만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무빙'은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달성하며 여전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인생 웹툰으로 꼽는 '무빙'을 원작으로 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원작자 강풀 작가가 처음으로 각본을 담당한 작품이다.
생활밀착형 K-히어로물을 표방한 '무빙'은 지난 9일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 등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고, 1~7화가 동시에 공개됐다. 현재 9회까지 오픈됐으며, 매주 수요일 2개 에피소드씩 공개되며 총 20부작으로 제작됐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서비스 펀덱스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무빙'은 TV-OTT 종합 화제성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주 첫 공개와 함께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1위를 시작으로 플릭스 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1위에 오른 것. 더욱이 디즈니+ 월드 와이드 TV쇼 부문 TOP 21위에 오르며 K-콘텐츠의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정하는 극 중 아버지 두식(조인성 분)의 비행 능력, 어머니 미현(한효주 분)의 초인적인 오감 능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이지만, 그런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순수하고 다정한 정원고 3학년 봉석으로 분해 열연했다. 봉석은 능력이 세상 밖으로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는 엄마 미현으로 인해 최대한 몸을 무겁게 만들고자 항상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차고 생수병을 가방에 넣어 다닌다. 아직 능력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지 못해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떠오르는 몸 때문에 곤란함과 어려움을 겪는 인물로, 남들과 다른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해 나간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무려 30kg을 증량하는 등 동명의 원작 웹툰 속 봉석과 흡사한 비주얼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2017년 웹드라마 '심쿵주의'로 데뷔해 여러 편의 웹드라마를 거쳤고, '신입사관 구해령' '런 온' '알고있지만' 이후 '무빙'으로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소감은?
제작발표회 때도 말했는데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어릴 때부터 봤던 선배님들과 같이해서 누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들 잘 챙겨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강풀 작가가 선망의 대상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작가님의 웹툰을 다 읽었다.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가 '무빙' 시리즈였고, 봉석이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감회가 새로웠다. 작가님한테도 항상 어필했는데, 내 말을 안 믿어주더라.(웃음) 진짜라고 해도 작가님이 '장난 그만쳐'라고 하시더라. 지금도 작가님이랑은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엄마 미현과 봉석의 관계도 좋았다. 모자 관계를 연기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눴나?
모자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엄마로 받아들여야 되는 게 컸다. 선배님을 처음 만났는데,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선배님이라서 말을 잘 못 걸고 피했었다. 완전 부끄러워서(웃음) 선배님이 '봉석아 이제 앞으로 선배님 말고 엄마라고 불러'라고 하셨다. 나도 너무 친해지고 싶어서 휴대폰에 '엄마'라고 저장했다. 그랬더니 실제 선배님보다 엄마로 와 닿은 게 컸다. 촬영이 끝났지만 선배님보다 엄마로 부르는 게 더 편하다. 엄마로 받아들여지고 나서 그 연기를 했을 때도 봉석이에 녹아들려고 노력했다. 선배님도 노력 하셔서 현장에 들어갔을 때 굳이 어떤 노력을 안 해도 봉석이와 미현이로 녹아 들었다.
▶태어나보니 엄마가 한효주, 아빠가 조인성인 기분은 어땠나?
솔직히 말씀 드리면 왜 태어났지? 싶었다.(웃음) 워낙 조인성 선배님, 한효주 선배님이 멋있고 훌륭하셔서 '내가 이게 과연 맞나?'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진 것과 달리 선배님들이 엄마, 아빠처럼 대해주셔서 그런 걱정 없이 받아들였다. 하하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엄마가 더 좋다.(웃음) 아빠는 날 낳아주시고 키워주셨지만 어릴 때 아빠를 본 기억이 없어서...나를 더 많이 키워주시고 희생해주신 엄마가 더 좋다.
▶실제 엄마도 한효주 씨를 질투한다고 들었는데
맞다. 우리 엄마도 질투한다. 한효주 선배님을 엄마라고 저장해서.(웃음) 누구 엄마가 더 좋아? 그런 질문을 하신다. 내가 '둘 다 좋지'라고 답하면, 한 명만 고르라고 하더라. 이런식의 장난을 치신다. 그래도 둘다 너무 좋다.
한편 '무빙'은 지난 9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