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R&D예산, ‘컨설팅 브로커’에 줄줄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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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당시 연구·개발(R&D) 목적의 국가 예산이 '이권 카르텔'에 의해 제대로 된 심의 없이 집행되거나 정부기관 주변에 컨설팅이란 이름으로 난립한 브로커들에게 줄줄 샜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우성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장(포항공과대 교수)은 "정부기관 사이 과제정보 등이 공유되지 않아 R&D 중복도 발생했다"며 "사각지대에 숨겨진 브로커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문 정부) R&D 증액 예산 46%가 부실 기획 심의로 통과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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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심의없이 늘어난 예산
2020~2022년 4조3000억원
전체 증액예산의 46%에 달해
‘컨설팅’ 등록업체 647곳 난립
브로커 신고 40건… 처벌 전무
국힘 “부처·기관과 공생 카르텔”
문재인 정부 당시 연구·개발(R&D) 목적의 국가 예산이 ‘이권 카르텔’에 의해 제대로 된 심의 없이 집행되거나 정부기관 주변에 컨설팅이란 이름으로 난립한 브로커들에게 줄줄 샜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정부 3년간(회계연도 2020~2022년) 전문가 심의 없이 늘어난 R&D 예산만 4조3000억 원 규모인데, 같은 기간 R&D 전체 증액 예산(약 9조3000억 원)의 46%에 해당한다.
21일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정부에서 방조한 R&D 카르텔의 실상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특위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정부 R&D 예산은 약 2배 증가(2012년 16조 원→2023년 31조 원)했으나, 연구관리기관 인력 중 기획 분야 인력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경쟁력을 위한 R&D보다 관리 기능만 증가한 것인데, 국민의힘은 “야영장이 아닌 다른 곳에 돈을 쓴 잼버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기관 주변에는 ‘컨설팅’의 이름으로 브로커도 난립했다. 기획·과제관리업으로 등록된 업체가 총 647개가 넘는데, 전문성이 미흡한 소규모 업체(5인 이하) 비율이 42%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러한 가운데 2017년에서 2022년까지 중소기업 R&D 브로커 신고가 40건에 달했으나 관련된 처벌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신고는 있었지만, 처벌이 없었던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부처, 기관, 브로커가 공생하는 카르텔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주요 산업인 반도체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R&D 예산은 2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나 이 또한 절차를 무시하고 부실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도의 경우 소부장 예산 전문가 심의안은 약 8100억 원이었으나, 정부안은 1조7200억 원으로 증액됐다. 중소기업 R&D 예산도 전문가 심의안은 1조7800억 원이지만, 정부안은 2조2100억 원으로 늘었다.
정우성 국민의힘 과학기술특별위원장(포항공과대 교수)은 “정부기관 사이 과제정보 등이 공유되지 않아 R&D 중복도 발생했다”며 “사각지대에 숨겨진 브로커들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문 정부) R&D 증액 예산 46%가 부실 기획 심의로 통과됐다”고 지적했다.
이해완·최지영·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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