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체포안 표결 거부?… 약속 번복하잔 말인가”

김성훈 기자 2023. 8.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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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국회 회기 도중 청구될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거부' 또는 '부결'로 엄호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21일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번복하자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거듭 약속했지만, 최근 친명계 내부에선 검찰의 9월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해지자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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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부결’ 주장에 공개 비판
“불체포특권 포기선언 지켜야”
혁신안 이어 계파갈등 재점화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언론자유특별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8.2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국회 회기 도중 청구될 경우 ‘체포동의안 표결거부’ 또는 ‘부결’로 엄호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21일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번복하자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검찰이 다음 달 정기국회에 맞춰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친명-비명(비이재명) 간 사분오열이 촉발되면서 계파 전쟁의 서막이 재차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했던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기조,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지도부의 답변은 있었던 상황”이라면서 “그 말을 번복하자는 말인가를 오히려 좀 확인해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친명계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대회에서 민형배 의원이 “(체포동의안) 투표 거부로 이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거듭 약속했지만, 최근 친명계 내부에선 검찰의 9월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해지자 “체포동의안을 부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혁신위에서 내놓은 안들에 대해 오히려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원님들도 많기에 번복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 같다”면서도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당내 계파 분열을 우려, 9월 회기 중 체포동의안 표결만큼은 최대한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에 참석해 8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나섰으나 회기 종료일과 본회의 개최일 등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오는 25일 사이에 본회의를 열고, 마지막 주에는 국회를 쉬자는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운영을 마치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맞추는 게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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