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황대한 "이경우, 다음 타깃은 유상원 부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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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강남 한복판 납치·살해 혐의 일당 중 황대한이 "이경우가 '피해자 다음 목표는 유상원·황은희 부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황대한은 연지호(29)와 함께 이경우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대한은 "이경우에게 다음 타깃(목표)은 유상원·황은희 부부였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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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이후엔 유·황 부부 작업하면 된다고 해"
"화장실 가는 것조차도 이경우 허락 아래 이뤄져"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지난 3월 서울 강남 한복판 납치·살해 혐의 일당 중 황대한이 "이경우가 '피해자 다음 목표는 유상원·황은희 부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그는 피해자를 납치·살해할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승정)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경우(35) 등 7명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황대한(35)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황대한은 연지호(29)와 함께 이경우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 A씨를 납치·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대한은 수사기관에서 'A씨를 납치·살해할 의도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이날 법정에서는 이를 부인했다. 검찰이 "위증의 벌을 받게될 수도 있다"며 재차 질문했으나 "없다"고 답했다.
지난 공판기일 당시 연지호가 증언한 '피해자 장기적출'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한 사실은 있으나 센 척 하고 싶어서 거짓말을 했던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중국인을 고용하자는 제안도 이경우가 먼저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경우가 시키는 그대로 했다"고 항변했다. 범행 도중 화장실에 가는 일조차도 이경우의 허락 아래 이뤄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피해자를 납치한 뒤에 풀어줄 생각이 있었느냐"고도 물었는데, 황대한은 이에 "그렇다"고 했다. "산에서 내려가면 택시를 부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왜 그러지 않았냐"고 묻자 황대한은 "모든 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피해자가 협조하는 상황에서 안 풀어 줄 이유가 없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반문에는 "이경우가 기다리라고 해서"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황대한은 "이경우에게 다음 타깃(목표)은 유상원·황은희 부부였다"고도 주장했다. 이경우가 'A씨에게서 아무것도 안 나오면 두 부부를 상대로 작업하면 된다'고 했다는 취지다.
그는 범행과 그 이후 과정은 모두 이경우가 알아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구체적인 도주 계획도 세워두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범행 당일 모든 일이 거짓말처럼 이뤄졌다"고 했다.
이경우 등은 가상화폐 투자 실패를 이유로 지난 3월29일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A씨를 납치한 후 마취제를 주사해 살해하고 다음 날 대전 대덕구 야산에 암매장 하거나 이를 계획·협조한 혐의를 받는다.
사실혼 관계인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이경우에게 범행 착수금을 지급하는 등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부부는 2020년 10월 A씨 권유로 가상화폐를 1억원 상당 구매하고 3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듬해 초 가격이 폭락하며 손실을 입자 분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경우 측은 강도 등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살인 모의, 사체유기 등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반면 연지호 측은 이경우 등 일당 대부분이 살인 등 범행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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