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할것"…하고픈거 다한 악뮤, ♥의 힘으로 새출발(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매듀오 악뮤(AKMU)가 돌아왔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신사옥에서 악뮤의 싱글 4집 '러브 리(Love Lee)'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찬혁은 "솔로가 아닌 악뮤로 컴백하는 것은 '넥스트 에피소드' 이후 오랜만이다. 이 순간을 기분좋은 추억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수현은 "2년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2년 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를 잠깐 했다. 아직까지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오빠가 계속 옆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음악과 활동에 대한 재미를 찾아가고 싶다. 완벽하게 준비가 될��까지 기다리는 것 보다는 누군가가 용기를 심어줄 때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내게 됐다. 이번 활동 하면서 좋은 에너지들을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밝혔다.
악뮤의 컴백은 2021년 발매한 컬래버 음반 '넥스트 에피소드' 이후 2년 여만이고, 악뮤의 목소리로만 채운 앨범은 2020년 공개한 싱글 3집 '해프닝' 이후 3년 여만의 일이다.
'항해'에서 이별의 아픔을 죽음이란 소재에 빗대 토로하고, '해프닝'에서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해골로 묘사하는 등 악동의 모습에서 벗어난 음악 세계를 보여줬던 이들은 '넥스트 에피소드'의 '초월자유'를 벗어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다.
이찬혁은 "2년 정도가 악뮤의 공백기이긴 하지만 작년에 솔로 앨범을 내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했다. 이찬혁 앨범 뿐 아니라 악뮤의 행보 자체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실험적인 것들을 많이 보여 드렸다. '다이너소어' 부터 수현이가 버거워하고 노래하기 어려워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었던 걸 다 하고 나니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더 나이들기 전에 상큼한 것도 많이 해보고 기분좋게 즐길 수 있는 앨범들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 2탄이다. 나에게는 도전에 가까웠지만 우리가 붙어있는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우리는 함께 즐길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팀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음악에 대해 너무 밀고 나갔다는 걸 깨달았다. 수현이의 슬럼프에 내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악뮤는 둘이 연구해서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겠다고 방향성을 굳혔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다나는 잘 쉬었고 오빠는 솔로 앨범도 내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따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오랜만에 준비하는 앨범이라 그런지 이렇게 할 일이 많았었나 싶기도 하고 재미있게 준비했다. 악뮤를 할수록 오빠의 색을 맞추기가 버거워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앨범을 만들어달라고 약속을 받았다. 나는 '200%' 같이 가볍고 기분좋게 부를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게 된 노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분들이 우리 초기 음악 스타일을 기다리셨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시 새로운 출발같다. 오빠가 처음으로 내게 맞춰준 앨범이라 오빠는 큰 확신이 없었음에도 계속 나한테 물어보면서 작업했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노력이 필요 없이 일차원적으로 기분좋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앨범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는데 이번 활동은 피해갈 수 없어서 옆구리가 닿을 만큼 붙어있었다. 각자의 인생과 음악이 함께 결합돼서 갈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게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러브 리'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드럼에 감각적인 보컬이 더해진 노래다. 과거 악뮤의 러브송을 연상케 하는 유쾌한 구애로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한다.
이찬혁은 "영국여행을 갔을 때 '러블리'라고 많이 말했는데 그 말이 기억에 좋게 남아 있었다. 그 말을 '러브 리'로 바꾸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라는 의미와 '이씨 들을 사랑해라'라는 의미를 추가했다. 우리가 사랑스럽다는 세뇌를 하고 싶은 것이다. 사랑 노래를 할 때마다 우리 팀의 딜레마는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없고 각자의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게 뮤직비디오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내가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역할을 맡고 수현이가 큐피트로 도와주는 역할을 맡으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10년 전에는 우리가 뭘 잘하는지, 뭘로 사랑받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자신있게 날 것 그대로 노래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여러가지 장르와 활동을 해보니까 어떤 부분을 좋아해주시고 원하시는지를 알 것 같아서 그걸 선물처럼 주고싶은 마음에 쓴 노래다. 예전보다 탄탄해졌다. 마음가짐을 훨씬 프로페셔널하고 성숙하게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수현은 "10년 전 '200%'를 부를 ��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는 우리를 위한 노래였다면 이번에는 팬분들과 대중분들을 위한 노래다. 10년 전에는 '기브 러브'로 직접적으로 얘기했다면 10년 후에는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좀더 성숙하게 풀어냈는지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뮤직비디오도 정말 오랜만에 잔망스러운 남매 케미를 보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록곡 '후라이의 꿈'은 2014년 콘서트에 선보인 적 있는 노래다.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으로 달걀 후라이를 의인화한 가사에 위로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이수현은 "오빠가 아이유 씨에게 선물해주고 아이유 씨가 '팔레트'에서 내게 넘겨준 곡이다. 2~3년 전부터 외형인에서 내향인으로 바뀌면서 '후라이의 꿈'이 내 주제가가 됐다"고, 이찬혁은 "우리도 나올 줄 몰랐는데 수현이가 이 노래의 가사와 착 붙는 삶을 지금 살고 있다 보니 지금 다시 불러봐도 되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악뮤는 이날 오후 6시 '러브 리'를 공개한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 컴백 라이브를 진행하고 신곡 소개와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등을 털어놓는다. 또 KBS2 '더시즌즈' 3번째 시즌 MC로도 활약한다.
이수현은 "악뮤로 함께 뭔가를 진행하는 건 처음이라 설레면서도 부담이 크다. 우리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 같고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싶다"고, 이찬혁은 "우리 성향이 정말 극과 극이라 포용할 수 있는 게스트의 범위가 완전히 다르다.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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