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공백은 결국 '돌아온 음바페' 밖에 메우지 못했다 [해축브리핑]

안영준 기자 2023. 8. 2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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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음바페 공백'을 메운 건 결국 '돌아온 음바페'였다.

이후로도 PSG는 음바페를 앞세워 빠른 템포를 앞세운 공격으로 몰아쳤다.

음바페는 프리시즌 "PSG는 이미 분열된 팀이고, 더 발전할 수 없는 팀"이라며 PSG를 공개저격했던 장본인이다.

음바페의 빈자리를 결국 음바페로 메울 수 밖에 없었던 엔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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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표명한 이강인의 PSG, 아쉬운 경기력 이어져
킬리안 음바페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음바페 공백'을 메운 건 결국 '돌아온 음바페'였다. 에이스의 귀환은 반갑지만 한편으론 찝찝할 수밖에 없는 PSG다.

P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몇몇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팀이 아닌, 11명 전체의 조직력과 시너지를 앞세운 새로운 팀으로 변화하고자 개편을 시작했다. 실력은 뛰어났지만 개인 비중이 높고 잡음도 많았던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이적설의 중심에 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후 네이마르는 알힐랄(사우디)로 이적했고, 음바페는 프리시즌 내내 팀 훈련에 불참했다. PSG는 이들 대신 이강인을 포함해 마르코 아센시오, 뤼카 에르난데스, 곤살로 하무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연계에 능한 알짜 선수들을 대거 영입, 스쿼드를 물갈이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PSG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패스 중심의 2선을 앞세워 70%의 점유율을 기록, 18개의 슈팅을 퍼붓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했음에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 0-0으로 비겼다.

PSG의 이강인 ⓒ AFP=뉴스1

답답한 경기력은 2라운드 툴루즈전 전반전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역시 점유율은 73%까지 치솟았지만 한 방이 아쉬웠다.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는 갔지만 결정적 슈팅이 나오기엔 힘이 부족했다. 어렵게 잡은 일대일 찬스에서 '음바페 대체자' 하무스는 골대 밖으로 찼다. 변화를 위한 키 플레이어였던 이강인 역시 왼쪽과 오른쪽 날개를 번갈아 맡으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제 막 팀 훈련에 복귀,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음바페를 새로운 이적생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후반 5분 만에 전격 투입시켰다.

음바페는 역시 음바페였다. 답답했던 경기는 음바페가 투입되자마자 완전히 다른 흐름이 됐다.

음바페는 투입 직후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뎀벨레에게 결정적 기회를 제공하더니, 후반 17분 빠른 돌파를 앞세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곤 직접 키커로 나서 자신의 첫 골이자 팀의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

킬리안 음바페 ⓒ AFP=뉴스1

이후로도 PSG는 음바페를 앞세워 빠른 템포를 앞세운 공격으로 몰아쳤다. 지난 시즌 한창 좋았을 때의 PSG 모습이 비로소 나왔다.

다만 그럼에도 PSG는 다시 첫 승리에 실패했다. 하무스와 비티냐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연달아 놓치는 등 추가골에 실패했던 PSG는 후반 42분 자카리아 아부크랄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PSG로선 이래저래 아쉬움과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음바페가 없이도 팀으로서 새로운 강팀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음바페가 돌아온 뒤에야 골이 터졌다.

음바페는 프리시즌 "PSG는 이미 분열된 팀이고, 더 발전할 수 없는 팀"이라며 PSG를 공개저격했던 장본인이다. '원 팀'으로서 발전해나가려면 음바페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음바페가 없으면 결정력이 해결되지 않는다.

음바페의 빈자리를 결국 음바페로 메울 수 밖에 없었던 엔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AFP=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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