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호차이나도 디폴트 위기… 주거용 부동산서 상업용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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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 당국이 부동산발 위기 확산과 디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상업부동산 소호차이나가 세금 미납으로 인한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소호차이나는 현지 세무 당국과 구체적인 지불 계획에 합의했으며 부동산 등을 처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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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급한 불끄기 역부족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금융 당국이 부동산발 위기 확산과 디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상업부동산 소호차이나가 세금 미납으로 인한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1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지난 6월에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뒤 2개월 만이다. 경제 하강 흐름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 발판을 마련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런민은행은 또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예방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금융기관들에 경제 회복을 위해 대출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1년 만기 LPR 0.1∼0.15%포인트, 5년 만기 LPR 0.15~0.24%포인트 인하 전망에는 미치지 못해 유동성 공급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상관신원(上觀新聞) 등에 따르면 소호차이나는 베이징(北京)의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의 랜드마크 건물 ‘왕징 소호’의 건물 부가가치세 및 연체료 19억8600만 위안(약 3644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42억3200만 위안의 은행 차입금이 크로스 디폴트 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크로스 디폴트는 한 융자계약에서 디폴트 선언을 당하면 다른 채무를 가진 채권자가 일방적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호차이나는 현지 세무 당국과 구체적인 지불 계획에 합의했으며 부동산 등을 처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호차이나는 같은 날 공시한 상반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무려 9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 융통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 주거용 부동산에서 시작된 중국 부동산 위기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의 40년 호황이 끝났다’는 기사에서 “중국을 대국으로 이끈 경제적 모델이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44%가량을 국내 기반시설과 부동산 등에 투자해 경기부양을 이끌어냈지만, 전 세계 평균인 25%를 크게 웃도는 중복·과잉투자가 이제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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