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 더 악화… 韓‘불황형 흑자’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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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의 열쇠인 수출이 중국발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국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최대 무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이달 들어 감소율이 더 커지면서 15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달 1∼20일 중국 수출은 27.5% 축소되며 대중 무역수지는 9억6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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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까지 27.5% 감소
무역적자 10개월째 늘어나
중국 침체에 유가 상승 직격탄
정부‘상저하고’기조 먹구름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의 열쇠인 수출이 중국발 악재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한국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 반등)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최대 무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이달 들어 감소율이 더 커지면서 15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기대 이하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중국 대형 건설사인 비구이위안(碧桂園)과 위안양(遠洋)그룹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 속도도 더뎌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2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16.5% 줄었다.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간판인 반도체 수출 부진 여파로 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1∼20일 중국 수출은 27.5% 축소되며 대중 무역수지는 9억6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째 감소했고,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4.7%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년째 지속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국제에너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올해 6∼7월 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나 이달 들어 적자로 돌아설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8월 1∼20일 무역수지가 36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데다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벌어진 중국 부동산 위기를 놓고, 국내에 끼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 안팎에 달하는 상황에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풍에 그치고, 부동산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위기가 커지면 중국 내수소비와 투자가 모두 가라앉으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침체할 수밖에 없고, 부동산 자산이 폭락할 경우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 수도 줄어들고 국내 소비 지출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외환보유액으로 방어하고, 구두개입을 통해 시장에서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면서 중국 이외에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는 정부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대중 수출이 줄어들 위험이 크고, 동절기로 갈수록 원유 수입이 늘어나면서 치솟는 원유가격 탓에 무역수지 적자 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가 수출에 총력을 다해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 지출을 늘려 내수 진작을 도모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원·유현진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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