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日 징용 해법’ 용기와 결단, 한미일 ‘새 시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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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이 캠프데이비드에서 천명한 '새로운 질서'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직접 찾아가는 파격 행보에서 태동이 시작됐다.
지난 1년 3개월간 이어진 '윤석열 신외교'는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한 뒤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한·미 워싱턴선언을 거쳐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끌어내는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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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기시다 만남 뒤 급물살
정치적 부담에도 관계개선 의지
나토·캄보디아서 3국 협력 시동
15개월만에 강력한 협의체 결속
한·미·일이 캠프데이비드에서 천명한 ‘새로운 질서’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직접 찾아가는 파격 행보에서 태동이 시작됐다. 지난 1년 3개월간 이어진 ‘윤석열 신외교’는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한 뒤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한·미 워싱턴선언을 거쳐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끌어내는 결실로 이어졌다. 21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이번에 캠프데이비드에서 단독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다면 성사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4개월째였던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기시다 총리가 행사에 참석 중이던 뉴욕의 한 빌딩을 직접 찾아가는 파격을 보일 정도로 한·일 관계 정상화에 뜻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같은 달 6일 정부는 제3자 변제 형식의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법을 발표해 과거사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징용 피해자들의 반발과 국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 해법 발표 열흘 뒤인 16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도쿄(東京)를 양자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관계의 정상화 움직임은 약 두 달 뒤인 5월 7일 기시다 총리의 전격 방한과 셔틀외교 복원이라는 성과로 연결됐다. 윤 대통령은 같은 달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피해자 위령비를 참배하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 의지를 확인했다.
한·일 관계 개선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한·미·일 협력에도 탄력이 붙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열흘 만인 지난해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 달 뒤인 6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4년 9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려 3국 협력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사상 최초로 포괄적인 성격의 공동성명이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한·미·일 단독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머린 원을 타고 도착해 미·일 정상과 숲길을 산책하고, 로렐 로지에서 정상회의를 갖는 등 8시간 결속을 과시했다. 이번에 도출된 캠프데이비드 선언과 원칙, 한·미·일 협의에 대한 공약 발표는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변동을 알리는 이정표로 여겨진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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