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없던 ‘안방 테라스 대화’ … 숲길선 부친상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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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문 약 8시간 동안 3국 정상은 표정, 몸짓, 복장 등으로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3국 정상회의 나흘 전 부친상을 치른 것과 관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위로가 양국 정상의 유대감을 단단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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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한일 정상, 아웅의 호흡”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문 약 8시간 동안 3국 정상은 표정, 몸짓, 복장 등으로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3국 정상회의 나흘 전 부친상을 치른 것과 관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위로가 양국 정상의 유대감을 단단히 다졌다. 21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3국 정상회의 당일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 셔츠와 재킷을 입었던 것은 밀착 관계를 보여주겠다는 취지였다. 회의에 앞서 이뤄진 3국 정상의 숲길 산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버지’를 소재로 한 대화를 나눈 윤 대통령 어깨를 감싸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즉흥 안내로 캠프 데이비드 안방 격인 아스펜 별장 내부를 둘러봤다. 캠프 데이비드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한동안 대화를 나눈 것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던 탓에 참모진이 당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20일 귀국행 공군 1호기에서 취재진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본인 아버지와 내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이날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일본보다는 한·미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했다”고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와 관련한 의제가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측근은 “회의에서 (오염처리수를) 의제로 삼으면 윤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반발을 조장하는 사태가 벌어지니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간부는 “그 문제에 있어선 한·일 두 정상이 ‘아웅의 호흡(あうんの呼吸)’을 보이고 있다고 표현했다. 말로 하지 않아도 한마음, 한뜻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워싱턴DC에서 27시간만 체류하며 1박 3일 일정을 소화하고 급하게 일본으로 귀국한 것에 대해 그의 측근은 “바로 오염처리수 방류 조정이 기다리고 있다”며 “기시다 총리에게는 미국에서 하루 더 묵을 틈도, 여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서종민·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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