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온열 질환 대처법
2023. 8. 21. 11:47
무더위에 안전하게 살아남기
지구는 연일 기록적인 더위를 경신 중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폭염 경보를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가 울리고 뉴스에서는 온열 질환 사망자가 보도된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럽다면, 피로감이 크고 근육 경련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이자. 더워서 그러려니 하고 견디다가는 큰일난다.
서둘러 열 차단하고 수분 보충해야
온열 질환은 열사병, 열 탈진, 열 경련, 열 실신, 열 부종 등 다양하다. 질환마다 증상과 대처법이 다른데, 시원한 곳으로 옮겨 열을 차단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공통적인 응급 처치법이다.
먼저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하면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부 발열이 40℃ 이상이고,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빠르고 강한 맥박 또는 빈백, 저혈압, 오한 등이다. 다발성 장기 손상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 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열사병 환자가 있다면 재빨리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하고 시원한 물로 몸을 적셔 부채나 선풍기로 체온을 내려 준다. 명심할 점이 있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이나 음료를 마시게 하면 위험하니 절대 금지라는 점이다. 심뇌혈관계 질환자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어지럽다고 느끼면 곧장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열 탈진(Heat Exhaustion)’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으로, 피부가 창백하고 차가우며,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근육 경련 구토와 현기증 등을 보인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며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과당 함량이 높은 이온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열 경련(Heat Cramp)’은 과도한 땀 배출로 체내 염분, 칼륨, 마그네슘 등이 부족해져 종아리나 허벅지, 어깨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더운 환경에서 강도 높은 노동이나 운동을 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근육 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경련 부위를 마사지하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수분 섭취도 기본. 심장 질환이 있거나 평소 저염 식이를 하는 경우, 또는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는 경우는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자.
‘열 실신(Heat Syncope)’은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액이 체표면으로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다. 앉았다가 혹은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또 오래 서 있을 때 실신하기 쉽다. 열 실신 환자는 시원한 곳으로 옮기 뒤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눕히고, 의식이 있다면 물을 마시도록 돕는다. 손발이나 발목이 붓는 ‘열 부종(Heat Edema)’의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에 눕히고 부종이 발생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두어야 한다.
노인과 어린아이는 더 주의해야
온열 질환에 유독 취약한 연령대가 있다. 유소아는 신진 대사율이 높아 기본적으로 열이 많지만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해 온열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 고령층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평소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온열 질환을 인지하는 기능도 약화돼 있다. 기저 질환이 있어 약을 복용 중이라면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절 능력은 한층 떨어진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휴식과 함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시간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 주면 좋다. 음주는 체온을 높이고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니 섭취를 자제한다.
샤워를 자주 하고 몸에 붙지 않는 헐렁하고 밝은 색깔 옷을 입으면 체온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외출할 때는 모자와 양산으로 열을 차단하고, 집 안에서는 커튼과 블라인드로 그늘을 만든다. 기온이 가장 높은 정오부터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93호(23.08.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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