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앞 다나카 축하쇼 될 뻔…'명량대첩축제'의 큰 착각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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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경욱의 부캐(부 캐릭터)인 일본 출신 유흥업소 호스트 다나카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행사에 초대되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앞서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다나카를 출연시키려던 명량대첩축제 기획 의도는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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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방송인 김경욱의 부캐(부 캐릭터)인 일본 출신 유흥업소 호스트 다나카가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행사에 초대되며 논란을 빚었다. 동시에 그 캐릭터가 가진 정체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해남군청은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라남도·해남군·진도군은 다나카의 캐릭터 설정이 명량대첩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논란을 종식시키고,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의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남군청 측은 "전라남도·해남군·진도군은 당초 다나카라는 일본인 캐릭터가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이미지를 축제 속에서 보여주기 위해 명량대첩축제 인플루언서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사의 취지와 게스트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이날 최종적으로 섭외를 취소하게 됐다. 현재 관련 게시물들은 비공개 혹은 삭제 처리됐다.
이에 앞서 '2023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다나카를 출연시키려던 명량대첩축제 기획 의도는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명량대첩축제'는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명량해전 승리를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다.
그러나 최근 주최 측은 다나카의 스페셜 게스트 출연 소식을 전하며 대중의 비난에 휩싸였다. 다나카는 방송인 김경욱이 만든 부 캐릭터로,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 출신 남성이라는 설정이다.
일각에선 이순신 장군을 앞세운 호국 역사문화축제에 일본인을 흉내 낸 캐릭터를 게스트로 출연시킨다는 점에서 역사의식 부재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주최 측은 다나카 섭외를 최종 취소했다.
동시에 '다나카'라는 캐릭터를 소비하는 대중의 시선도 엇갈리고 있다. 여성 손님을 접대한다는 유흥업소 남성 캐릭터 다나카는 당초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하며 음지 문화를 양지에서 소비함에 따라, 저연령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다만 단순히 이를 '코미디'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다나카는 재미적 요소를 위해 캐릭터를 설정했을 뿐, 일본을 홍보하기 위한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속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영웅' 안중근 의사에게 공포감을 드러내는 설정 역시 코미디의 일환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개그에도 때와 장소가 있다. '명량대첩축제' 측이 젊은 층의 반응을 고려해 다나카를 섭외했겠지만, 이는 오히려 양 측에 역풍을 부른 셈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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