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 “개·고양이 식용 금지 조례안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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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70%가 개·고양이 판매 업체를 단속하는 조례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앞서 5월30일 서울특별시의회 김지향 의원은 '서울특별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김 소장은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서울시는 과거 선제적으로 '개 도축 제로 도시'를 선언했듯이 지자체 최초 '개고기 판매 제로 도시'로 거듭나는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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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93% ‘개고기 먹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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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70%가 개·고양이 판매 업체를 단속하는 조례에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지난 5월 서울특별시의회에서 발의된 ‘서울특별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대한 조례안의 통과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단체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에 사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7일 사이 ‘개고기 소비 및 유통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전화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0.5%가 해당 조례안의 통과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22.3%, ‘모르겠다’는 7.2%에 그쳤다. 조례 통과에 긍정적인 이유는 ‘개는 오랫동안 인간과 공존, 진화해 온 반려동물이라서’란 응답이 38.6%로 가장 높았고, ‘동물 복지나 권리 증진·향상에 동의해서’란 응답이 28.6%를 차지했다.
서울시가 ‘개고기 제로 도시’(개고기 유통, 판매가 없는 서울)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68.8%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가 개 도살·식용을 금지하거나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시민 74.7%는 우리나라도 개 식용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5월30일 서울특별시의회 김지향 의원은 ‘서울특별시 개·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현행 동물보호법과 식품위생법의 과태료 규정을 준용해 유통처 등이 불명확한 개·고양이 고기를 판매하는 유통업체, 식품접객업소 등을 집중 단속하고, 이들의 업종 변경을 유도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해당 조례안은 발의 당시 서울시의회 재적 의원 3분의 1(112명 중 40명)이 찬성했으나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조례안의 심사를 보류했다.
서울시는 2019년 경동시장, 중앙시장 등 서울 시내 개 도축 업소를 없애는 ‘개 도축 제로 도시’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 밖에서 불법 도살된 개들의 유통, 조리, 판매는 계속되는 실정이다. 김지향 의원이 지난 6월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개고기 취급 음식점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는 업소는 229곳이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월13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9회 정례회 시정 질문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개고기 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과태료 처분 등 철저한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서울시대 불법 개 도살 행위에 대해서도 감시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동물해방물결 해방정치연구소 김도희 소장은 “서울시의회는 조례안 통과를 바라는 시민들의 뜻을 하루속히 반영해 8월 말 시작하는 임시회에서는 조례안을 즉각 상정,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서울시는 과거 선제적으로 ‘개 도축 제로 도시’를 선언했듯이 지자체 최초 ‘개고기 판매 제로 도시’로 거듭나는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와 더불어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2023 꽃개 조형전: 세상의 모든 개, 꽃길만 걷도록!’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에는 개 모양의 조형예술품 ‘꽃개’ 8점과 개 식용 산업에서 고통받는 개들의 현실을 담은 사진 콜라주, 조례안 제정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등이 전시된다.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조형전은 조례안을 발의한 김지향 서울시의원이 주최하고,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기회(LCA)가 공동 주최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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