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미사용 마일리지 '3조'…소비자들 "쓸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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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고객들이 쓰지 않은 마일리지 규모가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사용 한도를 늘리기도 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마일리지를 쓸 곳이 없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채은 기자,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2조 4천600억 원, 아시아나는 9천400억 원입니다.
미사용 마일리지는 항공사들의 회계 장부에 일종의 빚 개념인 '이연수익'으로 반영됩니다.
앞서 두 항공사는 코로나 기간에 마일리지를 쓰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2020~2023년 소멸 예정이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최대 3년 연장했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이연 수익은,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12%, 34% 늘었습니다.
두 회사의 합산 이연수익은 17.4% 증가했습니다.
[앵커]
정작 마일리지를 쓰지 못한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일리지가 쌓여도 정작 쓸 곳이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자, 두 항공사는 마일리지 서비스를 확대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지난 10일 대한항공은 항공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한도를 최대 20%에서 30%로 늘렸고, 지난 4월 마일리지 제도 변경 시행 재검토와 별도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비중을 기존보다 더 확대했습니다.
아시아나는 올해 상반기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일부를 환급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마일리지로 좌석을 사려면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마일리지로 좌석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라는 등의 반응이 잇따랐는데요.
비행기표를 쉽게 살 수 있는 실질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 보니,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서비스 확대가 사실상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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