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송강호가 몬 브리사 복원…기아 79년의 역사

‘삼발이’ T-600도 복원…2008년 문화재 등록
기아 헤리티지 전시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

기아 T-600 복원 모델. 기아 제공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성장 발판이 된 자동차 T-600과 브리사를 복원해 공개했다. 79년 역사를 지닌 기업으로서 그 시작점을 재조명한다는 취지에서다.

기아는 이달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압구정 브랜드 체험공간 기아(Kia)360에서 ‘T-600’과 ‘브리사’ 복원 차량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아는 1944년 경성정공에서 시작돼,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로 사명을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79년 역사 고유의 헤리티지(유산)를 선보이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삼륜자동차 T-600은 기아가 자전거 생산에서 나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된 모델이다.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으로 생산됐다. 세 개의 바퀴가 달려있어 ‘삼발이’로 불리기도 했는데,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이나 쌀을 배달하는 데 주로 쓰였다.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에서의 가치를 평가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기아 브리사 복원 모델. 기아 제공

브리사는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다. 1974년 출시됐다. 출시 초기에는 마쓰다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출시 2년만인 1976년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운전한 택시로 등장하기도 한다.

전시 공간에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기아의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실용차(SUV·에스유브이) EV9도 전시됐다.

기아 T-600(왼쪽), 브리사(오른쪽) 복원 모델이 전시돼 있는 모습. 기아 제공

기아는 연구소에 보관돼있던 T-600과 브리사를 활용, 두 차량의 과거 사진과 출시 카탈로그 등을 참고해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기아 관계자는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라며,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헤리티지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 투어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운영되는데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