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과 부패가 만난 새만금[뉴스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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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행사가 가까스로 마무리된 가운데 그 파행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잼버리 행사 초기 파행의 단초가 된 화장실 관리에 대한 책임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잼버리 행사 때마다 화장실 청소 등 야영지 자율 관리를 하는 전 세계 성인 자원봉사자인 국제운영요원(IST)들의 참여 부진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조직위 등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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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행사가 가까스로 마무리된 가운데 그 파행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감사원에서 16일 잼버리 유치부터 폐영까지 전방위 감사에 착수한다고 예고, 파행에 대한 보다 세밀한 복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잼버리 행사 초기 파행의 단초가 된 화장실 관리에 대한 책임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행사 초기 폭염 대응 미숙, 벌레 물림, 샤워장 시설 미비 등 각종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왔지만,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화장실 관리 부실 문제였다. 특히, 영국·미국 등의 조기 철수의 주된 배경이기도 했는데 화장실 관리를 제대로 못 해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달았다고 해도 과한 말은 아니다.
그러면 진짜 누구 잘못일까. 현재까지 보면 전북도보다는 잼버리 조직위원회 잘못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근거는 여성가족부가 지난 2021년 11월 고시한 ‘잼버리 관련 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 계획’이다. 정부는 계획에서 크게 직접 관련 시설과 여건 조성 시설 두 가지로 나눴다. 상하수도·중앙보행로·주차장·강제배수시설 등 여건 조성 시설은 전북도가 주로 맡았고, 직접 관련 시설 중 대집회장(전북)과 직소천과정활동장(부안)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직위 몫이었다. 즉, 야영시설 설치 및 철거(급수대·이동형 화장실·샤워장 등), 전기시설, 통신시설 등은 조직위가 전담 관리해야 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화장실 관리가 부실했다면 이는 당연히 조직위 책임이다. 조직위는 어찌 그리 화장실 관리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을까. 잼버리 행사 때마다 화장실 청소 등 야영지 자율 관리를 하는 전 세계 성인 자원봉사자인 국제운영요원(IST)들의 참여 부진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조직위 등은 설명한다. 당초 70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실제로는 채 절반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조직위가 행사 초기에 용역업체와 화장실 청소 횟수 계약을 하루 2회나 3회 한 것도 문제다. 어느 정도 수준의 청소 작업이 필요한지 면밀한 검토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직위도 뒤늦게 행사 시작 이틀 만에 하루 6회로 청소 횟수를 늘렸다가 다시 하루 2시간에 1번, 매시간 청소 등으로 조정했지만 이미 추락한 평판을 주워 담을 순 없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는 급한 마음에 도내 용역업체를 추가로 계약해 긴급 투입했고 도내 시·군 공무원을 동원하기도 했다. 조직위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행동한 건데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뭐했나’ 질책이 쏟아지니 전북도 입장에선 답답했을 것 같다.
하지만 전북도에 책임이 아예 없다 할 수 있을까. 혹서기 행사를 배수도 원활치 않은 갯벌 매립지에서 치르려고 한 게 애당초 잘못된 선택인 데다 매립 사업, 야영지 기반시설 조성 등을 시의적절하게 수행했는지 의문이다. 폭염 대비 덩굴터널 조성 작업도 졸속 그 자체였다. 잼버리 행사용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건물이 행사가 끝난 한참 뒤인 내년 3월에야 준공된다는 사실을 누가 순순히 받아들이겠는가. ‘인프라 잿밥’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무능하기 짝이 없는 여가부가 두 마음을 품은 전북도를 만났을 때 무슨 참변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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