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학생 지도했다가 아동학대 고소당한 교사…"합의금 2500만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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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특수교사가 2년 전 가출한 학생을 지도하다가 되레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해 합의금을 물어준 사연이 전해졌다.
대전에서 장애 학생을 18년 동안 지도했다고 밝힌 이씨는 "2021년 11월13일, 오전 8시20분쯤 전날 가출한 학생을 생활지도 했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가 생활지도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학생을 훈육했는데 학생 주머니에는 녹음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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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각장애인 특수교사가 2년 전 가출한 학생을 지도하다가 되레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해 합의금을 물어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일대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5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시각장애 특수교사 이대희씨는 단상에 올라 2년 전 겪은 학부모 갑질 피해를 고백했다.
대전에서 장애 학생을 18년 동안 지도했다고 밝힌 이씨는 "2021년 11월13일, 오전 8시20분쯤 전날 가출한 학생을 생활지도 했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가 생활지도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학생을 훈육했는데 학생 주머니에는 녹음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고, 압수수색과 두 차례의 경찰 수사를 받았다"며 "결국 2500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사건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생활지도가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가능하겠냐"며 "아무런 생활지도 없이 (학생을) 바라만 보는 것이라면 학교는 학원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학생에게 고소당하지 않고 생활지도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이씨의 모습은 갈무리돼 21일 여러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애를 가출하게 만든 게 부모인데 몰래 녹음하고 교사에게 돈을 뜯어내냐. 정말 악마 같다"고 분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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