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극우세력 비호 자처하나".. 4·3 폄훼 집회 저지 유족회 등 검찰 송치 '반발'

제주방송 정용기 2023. 8.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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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폄훼한다며 극우단체 집회 저지에 나선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과,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자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양 부회장과 임 본부장은 지난 4월 3일 75주년 4·3추념식 당일 평화공원 입구에서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 집회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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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 사건 송치
4·3 단체 "4·3 왜곡, 폄훼 끝까지 싸운다"
지난달 18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열린 제주4·3 등의 서청 고소 규탄 기자회견 (사진, 강명철 기자)


4·3을 폄훼한다며 극우단체 집회 저지에 나선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과,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자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양 부회장과 임 본부장은 지난 4월 3일 75주년 4·3추념식 당일 평화공원 입구에서 극우단체인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 집회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습니다.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는 4·3 당시 집단학살 등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극우세력으로 평가 받습니다.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는 왜곡된 4·3을 바로잡겠다며 집회를 신고했고, 당일 승합차를 타고 평화공원 인근에 도착해 집회를 시도했으나 강한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결국 집회는 무산됐고 얼마 뒤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 측은 4·3유족회와 민주노총 조합원 방해로 집회를 못하고 입고 있던 옷이 찢겼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지난달 18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열린 제주4·3 등의 서청 고소 규탄 기자회견 (사진, 강명철 기자)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경찰은 일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지난 17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에 제주4·3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경찰이 ‘서청 비호세력’을 자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4·3희생자유족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연구소 등 17개 단체는 성명을 내고 “서청 고소를 빌미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은 서청세력을 비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추념식 당일 서청 차량이 4·3단체와 경찰에 둘러싸여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고성이 오가는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4·3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소위 서청 재건세력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의 준동과 망동적 행태에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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