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커브’로 시즌 2승… “류현진 투구 폼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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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폼 미쳤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부상 복귀 후 가장 영리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은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면서 "(오늘 커브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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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느린 볼로 상대선수 농락
영리하고 배짱있는 투구 돋보여
원정서 토론토 10-3 승리 견인
최근 17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
류 “오늘 모든 구종이 좋았다”
“류현진 폼 미쳤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부상 복귀 후 가장 영리한 투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3경기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이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 토론토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시즌 2승째(1패)를 챙겼고, 빅리그 통산 승수도 77승으로 늘렸다.
지난해 6월 19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4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이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4자책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 무실점), 14일 시카고 컵스전(5이닝 2실점 비자책점)에 이어 3경기, 볼티모어전 3회부터 17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로 크게 떨어졌다. 삼진은 7개로,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개 이상 삼진을 잡은 건 지난 2021년 10월 4일 볼티모어전(7개) 이후 22개월 만이다. 볼넷은 1개만 내줬다.
대담하면서도 영리한 ‘팔색조’ 투구가 돋보였다.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83개. 직구 38개(46%), 체인지업 18개(22%), 커브 16개(19%), 컷패스트볼 11개(13%) 순으로 던졌다. 직구 속도는 시속 89.6마일(144.2㎞)로 부상 복귀 후 가장 떨어졌지만 모든 구종의 비율을 10% 이상 던지는 다양한 볼배합을 내세웠다. 특히 직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간 뒤 ‘아리랑 커브’를 던져 타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날 커브 속도는 시속 65.5마일(105.4㎞), 최고 구속과 최저 구속 차는 38.8㎞에 달했다. 7개의 삼진 중 3개의 결정구가 커브였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2회 수비수들의 잇따른 실책에 고전했다. 1사 1, 3루에서 3루수 맷 채프먼이 1루 주자를 잡으려다 2루에 악송구하면서 2실점했다. 실책이기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상대 선발 투수는 시속 100마일(160.9㎞)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 헌터 그린. 그린은 3이닝 10안타 9실점(8자책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정교한 제구와 뛰어난 완급 조절, 절묘한 볼 배합,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류현진은 강속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은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면서 “(오늘 커브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커브가 정말 좋았다. 체인지업에 몸쪽 직구도 잘 활용했다. 전형적인 그의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토론토는 경기가 끝난 뒤 구단 SNS에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탈삼진 영상을 올리면서 류현진의 별명인 ‘몬스터’와 거장을 뜻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붙였다. 또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며 태극기를 함께 올렸다. 메이저리그닷컴은 “류현진의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상기시켰다”면서 “류현진은 ‘와우’라고 감탄할 만한 강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영리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고 칭찬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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